AI 활용한 검색·상품 추천부터 이미지 생성까지편의점, 무인 점포 활용한 입장·결제 시스템 고도화로봇과 드론 활용한 무인 배송 테스트… 실 적용 가시화
  • ▲ 롯데온이 미드저니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롯데온
    ▲ 롯데온이 미드저니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롯데온
    IT, AI 기술이 가져 온 변화는 서비스업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무인 편의점부터 무인 계산대, 조리 로봇까지 등장하는 것. 높은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무인 시대를 맞이한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뉴데일리>가 살펴봤다.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소비자 쇼핑 경험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챗복과 알고리즘을 통한 추천에 그쳤던 기술을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 상품선별과 로봇 배송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술들은 이른바 ‘휴먼 에러’를 없앨 수 있고,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사람이 마무리하는 식으로 이질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업 속도와 정확도 역시 높다.

    ◇ AI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 ‘쏙쏙’

    이커머스·홈쇼핑 업계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7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내 챗GPT를 기반으로 한 ‘쇼핑AI’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본 알고리즘에 쇼핑 고객에게 적합한 방송 정보와 리뷰, 상품 장단점 분석 등이 추가된 학습 모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AI를 통해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 정보 뿐만 아니라 제품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색 결과 내에서도 추가 질문을 통해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플랫폼 기반 업체들은 생성형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롯데온은 5월부터 미드저니를 활용해 일부 행사 이미지를 제작하고 있다. 명령어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추가 수정을 통해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미지 제작 시간은 기존 4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11번가 역시 올해 여름 진행한 바캉스 행사 이미지를 제작할 때 이미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활용했다.
  • ▲ GS25가 문을 연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 모습ⓒGS리테일
    ▲ GS25가 문을 연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 모습ⓒGS리테일
    ◇ 무인 점포 고도화… 결제부터 발주까지 AI 활용

    소비자 접점이 가까운 편의점들은 AI를 활용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테스트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 상용화에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근 높아지는 인건비에 대한 대응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5%로, 내년에는 1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편의점 창업에 필요한 초기 비용보다 연간 인건비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GS25는 지난 7월 5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을 열었다. 고객들은 전용 앱인 ‘우리동네GS’ 내 QR코드와 신용카드 등을 매장 출입문에 스캔한 뒤 입장할 수 있다.

    가산스마트점은 일반 점포와 마찬가지로 담배, 음료, 간편식 등 1000여종의 상품이 판매되며, ‘1+1’, 가격할인 등 모든 편의점 행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GS25는 고객의 다빈도 상품 및 이동 동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마트24 역시 2021년 9월 선보인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간 키오스크를 통해 신용카드를 인증하고 QR코드를 인식한 뒤 입장하는 순서를 간소화해 신용카드만 인증해도 입장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이마트24 역시 ‘스파로스 AI 수요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1시간 이상 소요했던 발주 시간을 5분으로 간소화했다. 단순 다빈도 상품만이 아니라 날씨와 상권, 인근 행사 등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 ▲ 세븐일레븐이 진행 중인 자율주행 로봇배송 실증 테스트ⓒ코리아세븐
    ▲ 세븐일레븐이 진행 중인 자율주행 로봇배송 실증 테스트ⓒ코리아세븐
    ◇ 로봇부터 드론까지… 편의점의 진화

    AI를 활용한 무인 배달에도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배송 관련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와 방배1동 일대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3차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뉴빌리티’와 함께 2회에 걸쳐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에서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처음 도입하고 1차 실증으로 ‘1점포 1로봇’, ‘1점포 다수 로봇’ 상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3차 실증에서는 ‘다수 상권’, ‘다수 점포’, ‘다수 로봇’을 전제로 보다 심화된 복합 배달 모델의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한다.

    CU 역시 지난 4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모빈(MOBINN)의 ‘배달 로봇 활용 실증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U는 로봇 배송 상용화 가능성 검증을 위해 실증 점포(CU남양시티점)를 제공하고 로봇과 배달 시스템간의 연동을 위한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고객이 포켓CU 혹은 배달앱을 통해 로봇 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최적 경로가 설정되고, 편의점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면 자동으로 출발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과 로봇배달 등의 경우 아직 테스트베드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서비스 고도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관련 법령이 손질되고 데이터가 누적된다면 상용화 시일도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