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32억원… 전년비 147.3% 개선국내외 고른 성장 덕… 누적 계정 259만 돌파김완성 대표, 밸류업 전문가… 수익성 제고 집중
  • ▲ 김완성 SK매직 대표이사.ⓒSK매직
    ▲ 김완성 SK매직 대표이사.ⓒSK매직
    SK매직이 2분기 연속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완성 신임 사장을 필두로 이뤄진 쇄신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702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7.3% 개선됐다. 

    국내외 사업이 골고루 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렌탈사업이 1820억원, 가전사업이 594억원, 글로벌 및 기타부문 매출이 288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렌탈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가전 매출과 글로벌 및 기타 매출은 각각 9.6%, 44% 씩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말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국내외 누적 렌탈계정수는 259만을 돌파했다. 작년 3분기 236만 계정에서 9.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풀스텐 스파 비데와 보더리스 라이트 인덕션 시리즈 등 새롭게 출시한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동시에 지난달 올클린 디 아트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도 지속해서 선보였다.

    특히 해외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3분기 말 9만 계정에 불과했던 해외 누적 계정수는 올해 3분기말 18만개로 1년새 두 배가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며 사업이 어려웠던 말레이시아 매출이 가시화하면서 최근 월 1만 계정 이상이 증가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SK매직은 2018년 SK네트웍스의 해외 투자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진출 직후 꾸준히 외형은 확대됐으나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진출 첫해 매출 280억원에 20억2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이 442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손실도 44억3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꾸준한 마케팅 활동 등 투자에 힘입어 현지의 호응이 오기 시작했다. 2021년 123억원까지 늘었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75억원까지 줄었고, 올해 상반기말 기준 46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동시에 지난 5월 말 깜짝 인사로 SK매직을 이끌게 된 김 사장의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냈던 SK매직은 2분기부터 2분기 연속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며 실적 악화 고리를 끊어냈다. 

    SK매직은 2분기 매출액 2864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 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영업익은 117.7%나 급등했다.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늘어난데다 비용 절감 등 수익성 제고 노력 덕분이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6.0%로 지난해 말 5.9%에서 소폭 상승했다. 

    앞서 SK매직은 지난 6월 30일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깜짝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을 선임하고, 정한종 SK네트웍스 글로벌투자센터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앉혔다.

    1974년생인 김 사장은 SK주식회사 마케팅지원본부에서 시작해 전략기획실, 포트폴리오실, 사업지원담당 임원을 거쳐 2021년 SK머티리얼즈에서 BM혁신센터장을 역임한 밸류업 전문가다. 

    회사의 인수합병(M&A) 및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취임 직후 ‘1등 기업 도약’을 목표로 선포했다.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등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제휴 렌탈 사업을 잇따라 중단하고 경쟁력 있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공지능(AI) 기술기반 로봇, 헬스케어, 펫(Pet)산업 등이 검토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전략통으로 알려진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다만 이제 막 취임 4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확실한 성과를 내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