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주 ETF 한 달간 18% 급등현대차그룹주, 금리인하 기대감에 반등세 뚜렷반도체 오르자 삼성·SK그룹주 수익률도 뛰어LG그룹주 상대적 부진…실적 악화에 LG전가 목표주가 하향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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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차, 삼성전자 등 그룹 대형주들이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뛰었다. 반면 LG그룹주는 상대적으로 뒤쳐졌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18.4% 급등했다.해당 ETF는 포스코그룹주를 한 데 모은 상품이다. 이 기간 비중 상위 종목인 포스코DX는 32.9%, 포스코홀딩스는 6.7%, 포스코퓨처엠은 19.7%,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9%, 포스코엠텍 25.4% 상승했다.포스코DX는 연초 이후 주가가 800% 넘게 오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새해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에 뛰어오르면서 그룹주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또한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을 확장하기로 밝히면서 그룹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포스코홀딩스는 희귀가스 생산 전문 기술을 보유한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있던 현대차그룹주들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간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8.5% 상승했다. 이 기간 비중 상위 종목인 기아는 18.9%, 현대차는 10.1%, 현대글로비스 7.5%, 현대모비스는 2.2%, 현대제철 1.2% 올랐다.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에도 10월 들어서만 11%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할부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신차 예약 취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회사의 실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다.삼성그룹주들도 달리고 있다. 지난 한 달간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은 7.7% 상승했다. 삼성전자(10.1%), 삼성물산(10.7%), 삼성전기(10.8%), 삼성SDI(4.1%) 등 해당 ETF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지난 7월초 7만원대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11월 초까지 6만원대로 수시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내년부터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 효과를 삼성전자가 고스란히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삼성물산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1억달러(약 1296억원)를 보유한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비공개 협의를 통한 명확한 자본배분계획 시행을 압박한 바 있다.SK그룹 관련주를 편입한 'KOSEF SK그룹대표주'도 최근 한 달간 5% 넘게 상승하며 준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8.3%)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5일 1년 9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반면 LG그룹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한 달간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불과 0.9% 상승했다. 해당 ETF를 구성하는 LG화학(-1.4%), LG전자(-2.2%), LG유플러스(-2.1%) 등은 해당 기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ETF 내 가장 비중이 높은 LG화학이 2차전지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그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LG전자가 자회사 자본조달 및 4분기 실적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최근 증권가에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시장 기대치를 37%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하며 지난 28일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다만 양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2024년은 상반기 계절적 실적 반등이 나타남과 동시에 연간 실적 성장이 가능한 구간으로 예상한다"며 "자회사 자본조달과 4분기 실적 둔화 등 모든 리스크가 공개된 현 시점에서는 하방보다는 상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