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잠정 수출액 121억달러… 역대 최고액 달성농식품, 스마트팜·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 동반 성장연 300억원 물류비 지원 올해 폐지… 수출경쟁력 악영향 우려
  • ▲ 농림축산식품부. ⓒ뉴데일리DB
    ▲ 농림축산식품부. ⓒ뉴데일리DB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지만, 올해부터 정부의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이 중단돼 수출 증가세가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잠정 수출액은 121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K-푸드 플러스는 농식품에 △스마트팜 △농기자재 △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개념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에 이어 12대 주요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0% 상승한 91억6000만 달러, 스마트팜·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은 1.2%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로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했다. 2015년 61억 달러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50.2%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10.5% 늘었다. 딸기와 포도도 각각 21.2%, 34.6% 증가했다. 이 밖에도 △라면 24.4% △과자류 6.0% △음료 11.5% △쌀 가공식품 18.9% 증가했다.

    주요 시장별 농식품 수출 현황은 △미국 8.7% △중국 8.2% △러시아 4.8% △유럽(EU·영국) 4.7% 등의 증가세다. 반면 일본과 아세안은 각각 6.4%, 2.5%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1.2% 증가한 135억 달러로 정했다. 다음 달 '2024년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 △물류비 폐지 대응을 위한 신선 농산물 경쟁력 강화 △K-푸드 플러스 수출영토 확장 △가공식품 수입 규제 등 통상 환경 대응 △민간투자와 협업 확대 △전후방산업 유망분야 성장 지원 등이 담길 전망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K-푸드 브랜드 확산 등 기회요인을 활용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중단된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이 K-농산물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정부가 지원한 수출물류비는 연간 3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제10차 각료회의에서 '농산물 수출보조금 폐지'가 결정돼 올해부터 농산물 수출 보조가 사라진다.

    수출물류비 지원은 해상·항공 운임에 대한 직접 지원이었던 만큼 정부 지원정책 가운데 농가 체감도가 높은 편에 속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농식품 글로벌성장패키지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예산 규모도 종전 44억 원에서 328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지원 항목도 15개에서 32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수출 간접 지원에 해당해 기존 수출물류비 지원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권 실장은 "지난 34년 동안 농식품 수출에 기여가 컸던 수출물류비 보조사업을 폐지하되 올해부터는 성장패키지 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농식품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도 K-푸드 수출이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게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