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 올해 주가 부진…저PBR주와 정반대外人 수급 위축 시 저PBR주 매물 출회 및 변동성 확대 불가피금리 안정 시 기술·성장주 반등 가능…시소게임 펼쳐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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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 내 열풍이 부는 이른바 '저PBR주'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기술‧성장주가 모처럼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전문가들은 향후 저PBR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경우, 성장주 중심의 매집이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술‧성장주들은 올해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83%(4300원)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8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한때 11% 넘는 상승률로 주가가 6만 원을 넘기도 했다.네이버도 전일 전 거래일보다 0.49%(1000원) 상승한 20만35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또한 앞서 지난 2일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뛴 바 있다.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술‧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좀처럼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주가가 11%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5.2% 내렸다.두 기업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해 하반기 주가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올해 국내 증시에서 펼쳐진 저PBR주 랠리에 밀려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저PBR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네이버, 카카오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기술‧성장주들이 재차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최근 저PBR주의 급등을 야기한 것은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와 맞물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의 영향이었다.이 상황에서 채권 금리, 달러화 추가 반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경우 대량 매수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저PBR 업종에 대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종목군 내에서 상승 강도가 약해지거나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라며 "반면 이제는 기술·성장주들이 오히려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이달 중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과 방침이 공개된다는 점도 심리적 부담 요인"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실제 내용이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웃돌 가능성은 작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저PBR주들의 자체 동력이 약한 상황에서 기대와 현실 간 간극을 확인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채권 금리, 달러가 하향 안정화되면 제조업·성장주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에서 향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전략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와 성장주 위주 장세의 지속"이라며 "저PBR주와 성장주 간에 순환매가 일어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증권가에선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실적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외에서 AI를 중심으로 대형 기술주를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실제 국내 증권사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영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적인 예상이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서치 플랫폼 성장, 기업간거래(B2B) AI 솔루션 매출 가시화, 자회사 비용 통제로 올해에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라고 전망했다.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카카오는 AI 사업에 있어서 경량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서비스에 접목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를 바닥으로 동사 실적은 견조하게 턴어라운드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