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가계소득 502만원, 3.9%↑…"정부지원금 효과"실질소득 0.5%↑…실질 근로·사업소득 11분기 만에 동반↓고물가로 소비 지출은 5.1% 증가… 소득 증가율보다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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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4% 가까이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득은 0.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구체적으로 근로소득이 316만7000원으로 1.5% 늘었다. 지난해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증가율은 2021년(-1.3%) 이후 가장 낮았다.사업소득은 103만5000원으로 1.6% 증가했고 이전소득은 부모급여 등 양육관련 정부지원금이 늘면서 17.7% 급등했다.소득이 4% 가까이 늘었지만, 물가 상승 폭을 반영한 실질 소득은 0.5% 증가에 그쳤다.실질 근로소득은 1.9%, 실질 사업소득은 1.7% 각각 줄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두개 소득 모두 뒷걸음질 쳤다.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81만3000원으로 5.2% 증가했다.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1% 늘었고 비소비지출도 5.6% 증가한 98만원이었다.고물가·고금리 상황 속 월세 지출 등 실제 주거비가 12.3% 늘면서 소비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주거비가 포함된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9.5% 늘며 전분기(7.9%)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오락·문화(12.3%), 음식·숙박(4.3%),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4%) 등도 지출이 증가했다.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 늘어난 404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처음 400만원을 넘어섰다.국민 소득 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1년 전 5.53배보다 0.23배포인트(p) 낮아졌다.전반적인 소득 증가 영향으로 소득 양극화 지표가 소폭 개선된 것이다.한편,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279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2.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