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엑스서 IBK벤처투자 출범식 개최1000억 펀드 조성… 신기술사업금융업자 취득3년간 모험자본 2조5000억 투입 예정
  • ▲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기업은행
    ▲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기업은행
    "자본도 없고 땅덩이도 작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안착하고 꾸준히 성장하려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력과 기술이 핵심이므로 더 나은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신기술 벤처투자 육성에 깊은 애정을 갖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과 노력은 차곡차곡 쌓이며 기업은행만의 새로운 DNA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담보가 없어 대출이 어렵지만 신기술을 보유한 초기 기업들의 데스밸리(창업 5년차 미만 기업들이 겪는 경영난) 등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고, 성장 단계마다 빈틈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성태 행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업은행의 9번째 자회사인 IBK벤처투자 출범식을 가졌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 20일 발표된 정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됐다.

    김 행장이 모험자금의 공급뿐 아니라 마중물 역할 수행을 위해 취임 당시 설립을 약속한 벤처캐피탈(VC)이기도 하다. 

    출범식에 앞서 IBK벤처투자는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하고,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도 마쳤다.

    김성태 행장은 개회사에서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며 시장기능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며 “IBK는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가지 중점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를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 설립으로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IBK창공’부터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IBK벤처투자’, 프리IPO를 포함한 후기 투자를 진행하는 ‘IBK캐피탈’ 등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스타트업 생애주기별 금융지원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

    기업은행이 과감하게 벤처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던 건 김성태 행장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다. 

    김 행장은 은행의 핵심방향으로 ‘기술기업 성장금융 경로 완성’을 내세웠다.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초기 기술창업기업의 데스밸리(창업기업이 자금난에 빠지는 현상) 극복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부터 2022년 3년 동안 1조682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월 새로 취임한 김 행장은 임기 3년 동안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오히려 기업은행이 침체된 벤처 시장에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행장은 벤처 투자의 건전성 관리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철저히 검증된 벤처 기업들을 추천받고 그 안에서 심사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