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등 담은 KRX은행 지수, 약 한 달간 20% 하락최근 정부 ‘밸류업’ 의지 재차 확인…이틀 연속 주가 화답 이번 주 주요 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컨센서스 상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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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은행·금융지주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그간 은행주는 여당의 총선 참패로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중동 지역의 분쟁이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총선 이후 줄어들었던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 주를 포함하는 'KRX 은행' 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한 달간 20.4% 하락, 900선을 바라보던 지수(881.24)는 730선까지 떨어졌다.

    은행주가 하락한 건 최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밸류업 모멘텀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았으나, 여권의 패배로 추진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반영됐다.

    이와 더불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 우려가 중동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거시경제 불안이 확대, 주가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상황이 반전된 모습이다.

    이날 최 부총리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세제 인센티브는 법인세 세액공제 도입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 증가 기업에 대한 법인 세제 혜택을 줄 생각"이라며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업들이 배당을 주저하게 했던 배당소득세를 완화해 국내 증시 활성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에 은행주들은 일제히 급등하며 화답했다. 전일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9.11%(5800원) 오른 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신한지주(6.11%), 하나금융지주(8.78%), 카카오뱅크(4.00%), 우리금융지주(4.51%), JB금융(4.84%)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주들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KB금융은 전일 대비 3.60%(2500원) 상승한 7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0.45%), 하나금융지주(1.75%), 우리금융지주(0.99%) 등도 소폭 오름세다.

    증권가에선 특히 국내 은행들의 1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이미 낮아진 컨센서스를 다소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실제 전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은 사상 최대 순이익인 1732억 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K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29일, BNK금융은 30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자율배상,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외에는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고 감독 당국의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권고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은행들의 1분기 실적 펀더멘털은 상당히 견고하다는 점에 주목한다"라며 "아울러 중동 확전이 자제되면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실적 발표 전후로 은행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은행들의 견조한 이익 체력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활동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은 은행의 경영 전략을 완전히 바꿔놨다"라며 "그간 외형 확장과 절대 손익에 집착했던 관행을 깨고 수익성 및 자본비율 관리에 방점을 두게 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