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간'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 여전히 부동산 주목매입 의향 부동산 1위는 중소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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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자 10명 중 6명은 올해 실물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경기 개선 전망이 늘었고,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도 염두하는 분위기다.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 746명을 대상으로 이같이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조사에 따르면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부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며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올해 실물 경기 전망을 긍정(개선)으로 답한 비율은 11%로 지난해 같은 조사(7%)보다 4%포인트 높았다. 부동산 경기 전망 역시 같은 기간 4%에서 10%로 긍정 전망이 확대됐다. 다만, 부정 전망이 각각 63%, 67%로 여전히 우세했다.이 같은 경기 예측을 기반으로 한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을 물어본 결과 부자 10명 중 7명이 '지난해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조사에서 10명 중 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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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11%로 확대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반면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응답(10%)은 10%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유지한 채 세부 투자 구성만 바꾼다는 응답은 9% 정도였다.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부동산이 꼽혔다. 다만 응답률은 지난해 32%에서 24%로 줄어 예금(22%)과의 선호도 격차가 좁혀졌다. 금리 인하 전망에도 예금 선호도가 주식(16%)보다 높았는데, 부동산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대기자금 보관 목적 때문으로 분석됐다.보고서는 "지난해 하락하던 부동산 가격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경우 시장을 관망하며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대기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자 10명 중 9명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보유 부동산 매도 의향보다 매수 의향이 더 높아 안전하게 대기자금을 둘 곳이 필요할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 했다.매입 의향이 있는 부동산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았고, 토지, 꼬마빌딩이 그 뒤를 이었다. 대형 아파트의 선호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30대 이하 젊은 부자는 아파트 다음으로 해외부동산(아파트, 단독주택) 매입 의향이 높게 나타나 외화 자산의 범위가 금융뿐만 아니라 부동산까지 고려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한편,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로 지난 조사(5%) 대비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자산 재조정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하며 두드러지는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듯 했다"고 분석했다.예년과 마찬가지로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에 구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17%포인트 감소했다.여전히 경기 회복의 부정 시각이 우세한 만큼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하는 부자 비율은 지난 2022년보다 9%포인트 증가한 25%를 나타냈고 동시에 경기 회복의 긍정 시각이 개선됨에 따라 10% 이상 고수익을 기대하는 비중은 약 7%포인트 증가해 28%에 달했다.올해 경기전망에 따라 금융자산 운용 성과에 대한 기대 또한 양극화되는 모습이었다.고수익을 기대하는 경우 유동 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며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자 했다.금이나 예술품 같은 실물자산을 활용하려는 의지도 더 높았다. 보고서는 "이들은 2023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했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시장을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듯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