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SK-삼성 절대 우위 전망하이닉스 52.5%, 삼성 42.4%삼성, 월 13만개 캐파 확장… 점유율 差 줄 듯마이크론, 엔비디아 공급 불구 5%에 그쳐
  • ▲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도 한국 기업들이 절대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 HBM인 'HBM3E'로 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엔비디아에 먼저 공급을 확정지은 SK하이닉스가 5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고 삼성은 40%대 점유율로 한국이 95%를 차지하는 분위기가 예상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에서 출하량(Gb) 기반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2.5%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에만 해도 50% 점유율로 확고한 시장 1위를 점하다가 지난해 삼성전자와 각각 47.5% 동일한 점유율로 공동 1위에 올랐던 바 있다. 올해는 4세대 HBM인 HBM3E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다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를 되찾을 것이라는데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시장에서 점유율 42.4%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점유율보다는 주춤하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점유율 40%대는 확고히 지키면서 SK하이닉스와 양강구도를 굳힐 것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선점으로 HBM 시장은 '한국 천하'다. 양사는 지난해 95%의 점유율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 삼성 HBM3E12H ⓒ삼성전자
    ▲ 삼성 HBM3E12H ⓒ삼성전자
    지난 3월 자사 HBM3E를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공급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메모리 시장 3위 마이크론은 올해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밀려 5%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지난 2022년에만 해도 HBM 시장 10% 를 차지하며 세를 과시했는데 이후 삼성이 HBM 사업에 속도를 내며 점유율은 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마이크론은 HBM3E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고객사 공급을 서둘렀음에도 생산능력(CAPA)의 한계로 상위사들에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HBM을 중심으로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생산능력이나 출하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마이크론에 인텔 다음으로 많은 보조금인 61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를 지급키로 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울 여력이 커졌다.

    하지만 HBM 2강과 마이크론의 생산능력 차이는 여전하다. 당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월 4만5000개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이를 확대하면서 월 13만 개로 최대치를 찍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월 12만~12만5000개로 캐파를 늘려 대응하는 반면 마이크론은 월 2만 개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