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기술력 강화 위해 10조 지원삼성전자 美 보조금 규모 11조, 투자 확대증권가, 목표주가 이달 초 대비 50% 가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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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보조금과 세제지원 등으로 반도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에 10조 원 넘는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첨단 설비투자부터 연구·개발(R&D),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을 통해 반도체 기업들에 정책금융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정책금융 규모는 3조6000억 원 가량이다. 이번 대규모 지원책이 추가되면 정부의 반도체 지원 규모는 3배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원 조달은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또는 재정·민간·정책금융 공동 출자를 통한 펀드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책 뒷받침에 AI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대장주들의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보조금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현재 미국 정부는 반도체 관련업체에 대규모 보조금은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삼성전자도 64억 달러(약11조 68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외에도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약8조 3875억 원), 인텔(약 11조 6800억 원), TSMC(약 9조 원) 등 모두 대규모의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금으로 반도체 부문 투자 경쟁도 활발해질 전망에 '큰 손'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56.02%)이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15일 기준 54.92%까지 오르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규모는 8조 3069억 원 정도다. SK하이닉스 역시 1조 262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이 20조 원대임을 고려하면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순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보조금 수령에 맞춰 투자 규모를 기존 170억달러(약 23조5195억 원)에서 더 늘려 2030년까지 450억 달러(약 62조257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주 상승세의 주 원동력은 인공지능 반도체 랠리였던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주도권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삼성전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역시 HBM 공급이 예정된 만큼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시장 호재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12만 원으로 제시했. 이는 이달 초(2일) 주가(7만 8000원) 대비 53.85% 오른 수치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 원으로 올렸다. 같은 기간 대비 46.2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10만 3800원, 22만 2800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