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LG엔솔에 ESS 1.4조 주문SK온, 美 배터리공장 현대차용으로 전환불확실성 커진 美시장… 韓기업들 협력 모드
  • ▲ LG에너지솔루션 ESS 모형ⓒ연합뉴스
    ▲ LG에너지솔루션 ESS 모형ⓒ연합뉴스
    미국이 전기차 ‘캐즘’ 초입에 들어서면서 한국기업들간 '협력'이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큐셀 미국법인으로부터 4.8GWh에 육박하는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한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1분기 사실상 적자 전환한 LG에너지솔루션에겐 ‘가뭄의 단비’ 격이다.

    1분기 가동률이 57.4%에 그친 LG로선 이번 계약으로 인해 현지공장 가동률을 한껏 끌어올리 수 있게 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3사는 지난해 ESS 등 배터리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1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포드발 악재로 고심하던 SK온도 같은 한국 기업인 현대차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SK온은 조지아주의 제2 배터리공장을 포드 전용으로 가동하고 있었지만, 포드가 전기차 계획을 수정하면서 일부 중단될 위기에 놓였었다.

    투자규모만  9억4000만달러(1조2750억원)에 달했던 만큼 우려가 컸지만 현대차 덕분에 위기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같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신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는 10월 가동에 맞춰 SK온의 현지 배터리를 장착키로 했다.

    양사 협력의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의 돈독한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정 회장은 SK그룹 부스를 찾았고, 당시 두 사람간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