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9년만에 첫 흑자전환… IPO 재추진 의지 밝혀컬리 임직원, 행사가 2만원 규모 스톡옵션 첫 행사컬리 주가 상회하는 행사가에도… 상장 기대감
  • 컬리가 1분기 별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IPO 연기 이후 약 1년만에 IPO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컬리 내부적으로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임직원들은 저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나서는 것. 비상장주식 거래 시세보다 높은 행사가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는 것은 상장차익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컬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창립이후 9년만에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컬리가 실적발표과 함께 IPO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컬리 측은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컬리 내부에서도 IPO에 기대감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컬리에서 매년 제공하던 스톡옵션의 행사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컬리는 매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는데, 기업 규모의 성장에 따라 행사가액은 빠르게 높아져왔다. 

    지난 2019년 부여됐던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7000원이었지만 매년 상승을 거듭해 지난 2021년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는 1만7500원으로 뛰었다. 이듬해부터는 행사가가 2만원으로 올랐다. 컬리는 스톡옵션 부여일로부터 행사일까지 2년의 시차를 주고 있다.

    그동안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이번 1분기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행사가 2만원의 스톡옵션이 처음으로 행사됐다는 점이다. 행사 규모는 161주. 이는 당시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에서 거래되던 컬리 주가 1만6400원을 크게 상회하는 행사가다. 시가보다 비싼 스톡옵션을 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상장한다면 그 정도 차이는 상관없을 정도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기대가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스톡옵션 행사도 이를 고려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실제 컬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약 3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행사가 2만원 기준의 스톡옵션 기준 주당 약 3~4배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이같은 희망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의 IPO가 일제히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재추진에 나선 곳은 전무하다. 컬리가 국내 이커머스 1호 IPO가 될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2019년 1월 이후 부여된 행사가 2만원의 컬리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오는 2029년까지. 컬리 임직원들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