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라인플러스의 사업 분할, 예정된 바 없어"라인플러스 자회사 유지, 대만과 태국 등 해외 사업 총괄 입장페이, 메신저, 스티커, 게임 등 네이버 동남아 전략 차질 우려네이버 "정해진 것 없어"… 협상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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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야후가 자회사인 라인플러스의 사업 분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네이버의 동남아 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협상 과정에서 라인플러스의 사업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메신저앱 '라인'의 운영사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지분 64.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라인야후의 중간지주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맡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라인야후 측은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간에는 직접적인 자본관계나 인적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라인플러스를 자회사로 유지하고 대만과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해 나간다는 것. 라인의 일본 사업을 내주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던 네이버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자회사인 만큼 업무 위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라인플러스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핀테크 서비스인 라인페이,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IPX 지분 52.2%, 라인게임즈 지분 35.7%, 스노우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라인 관련 한국 법인 직원은 약 2500명이다. 

    라인플러스의 경영권을 잃을 경우 동남아 공략은 물론, 직원들의 처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 측은 소프트뱅크와 협상 중인 상황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양측의 협의가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점친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약 52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을 문제삼은 것. 이후 경영권 탈취 논란 속에 한일 양국의 외교 분쟁으로 번지면서 지분 매각 이슈는 7월까지 소강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