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한투證 일회성 배당금수익 제외 결과 수수료 및 자기매매 수익 증가…직전 분기 대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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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수치로, 수수료 및 자기매매 수익이 고루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51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1조3552억 원) 감소했다.

    다만 작년 1분기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손익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전년보다 16.9%(3635억 원) 증가한다. 전년도 일회성 수익은 지난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로부터 받은 1조7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수익을 말한다. 

    항목별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1분기 수수료 수익은 3조2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1조6211억 원으로 19.4%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 등 증가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수탁수수료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인수‧주선 수수료 등의 증가로 8649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022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은 3조35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 관련 손익이 2조4936억 원 줄었으나,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이익 증가 등에 따라 파생 관련 손익이 2조8643억 원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기타자산손익은 외환 관련 손실 확대 등에 따라 663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3조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722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636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매도증권, 투자자예수금, 발행어음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86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730.9%로 전 분기 대비 3.8%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라면서도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및 부동산 PF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에 따른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손실 흡수능력 확충 및 신속한 부실자산 정리를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