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한전선 본사 압수수색하며 압박대한전선, 세종 내정하고 소송전 준비 LS전선, 조만간 5대 로펌 중 선임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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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과 대한전선간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갈등이 점차 대한전선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대한전선 본사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경찰 수사의 칼 끝이 향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전선은 세종을 법무대리인으로 내정, 본격적인 소송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로펌을 선임하지 않았다. 다만 5대(김앤장, 율촌, 세종, 광장, 태평양) 로펌 중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세종은 지난 2021년 호반의 대한전선 인수 당시 법률자문을 했으며, 2015년 분식회계와 관련한 집단소송에서도 대한전선을 대리한 바 있다.이에 LS전선도 조만간 5대 로펌 중 한 곳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 측은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법인 김앤장은 양사 모두 대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LS전선은 김앤장, 세종을 제외한 3곳 중 1곳을 선임할 공산이 크다.한편, 양사의 갈등은 지난달 초 경찰이 LS전선 케이블 공장을 설계한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운건축)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시작됐다.LS전선은 가운건축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자사의 해저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는데, 이를 경쟁사(대한전선)에 넘긴 것으로 보고 기술 유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은 이에 기술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맞섰다.이후 이달 11일 경찰이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LS전선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라면서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며, 수십km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이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다”라면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가운건축을 선정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