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한전선 본사 압수수색하며 압박대한전선, 세종 내정하고 소송전 준비 LS전선, 조만간 5대 로펌 중 선임 방침
  • ▲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기술유출 갈등은 소송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기술유출 갈등은 소송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LS전선과 대한전선간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갈등이 점차 대한전선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대한전선 본사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경찰 수사의 칼 끝이 향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전선은 세종을 법무대리인으로 내정, 본격적인 소송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로펌을 선임하지 않았다. 다만 5대(김앤장, 율촌, 세종, 광장, 태평양) 로펌 중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세종은 지난 2021년 호반의 대한전선 인수 당시 법률자문을 했으며, 2015년 분식회계와 관련한 집단소송에서도 대한전선을 대리한 바 있다. 

    이에 LS전선도 조만간 5대 로펌 중 한 곳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 측은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법인 김앤장은 양사 모두 대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LS전선은 김앤장, 세종을 제외한 3곳 중 1곳을 선임할 공산이 크다. 

    한편, 양사의 갈등은 지난달 초 경찰이 LS전선 케이블 공장을 설계한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운건축)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시작됐다. 

    LS전선은 가운건축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자사의 해저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는데, 이를 경쟁사(대한전선)에 넘긴 것으로 보고 기술 유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은 이에 기술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후 이달 11일 경찰이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LS전선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라면서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며, 수십km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이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다”라면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가운건축을 선정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