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프티50 지수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올 들어 12.3% 상승키움‧미래‧삼성운용 인도 관련 ETF 인기…자금 대거 순유입 "인도 경제‧산업 강건…신흥시장 내 가장 압도적 성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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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증시가 역사상 고점을 기록하면서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정치적 안정이 유지되는 동시에 경제와 산업이 강건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인도 주식시장의 대형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Nifty)50 지수는 2만4413.50에 마감, 연초 대비 12.3% 상승세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18일 2만4800.85를 기록해 역사상 최고점을 찍은 이후 연일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또 다른 대표 지수인 센섹스(SENSEX)지수는 8만148.88을 기록, 지난 18일 기록한 고점(8만1343.46)에 바짝 다가섰다.

    인도 증시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중 갈등의 부정적 영향권 아래 놓인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막대한 투자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인도 증시는 특히 지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시행하는 각종 경제 부흥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도 증시가 연일 활황세를 기록하면서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인도 ETF를 상장해 가장 오랜 기간 운용하고 있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의 경우 지난 23일 제로인 기준 연초 이후 469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현재 총 운용자산(AUM)은 2424억 원에 달한다.

    성과도 좋다. 니프티50 지수가 장기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만큼 ▲1개월(3.60%) ▲3개월(9.56%) ▲6개월(17.20%) ▲1년(28.81%) 등 장기로 투자할수록 수익률이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인도니프티50 ETF 또한 전일 기준 순자산이 5073억 원을 기록, 최근 한 달 사이에 순자산이 무려 1018억 원 늘었다. 해당 기간 개인 순매수액은 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인도 내 소비재 기업을 추종하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와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타타그룹' ETF 모두 지난 5월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거대한 소비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성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젊고 풍부한 인적자원에 경제 부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우호적인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인도가 확실한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도 경제와 산업은 내외부가 모두 강건한 상태로, 인도 증시는 신흥시장 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미‧중 갈등의 수혜를 볼 대표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정 부장은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본격화해 왔다"라며 "이러한 기조는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더욱 강해질 것이고, 중국의 대안국인 인도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도는 인구가 많고 젊어 내수시장 잠재력이 크다"라며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0%, 6.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젊고 풍부한 인구로 세계 최대의 노동 및 소비 시장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도선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인도는 전체 GDP의 60% 이상이 민간 소비 지출로 이뤄져 있다"라며 "인도 소비 시장은 경제 성장의 직접적 혜택을 볼 수 있는 테마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또한 "인도는 현재 전 세계 GDP의 5%도 채 되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지만 탄탄한 소비 시장과 글로벌 경제 블록화로 인한 수혜 등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BIG 3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