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보관해 온 우기홍 사장 등 3명, 유지 받들어 1.5만여 점 기증항공대, 항공우표전시관 신설 … 총 330여 점 전시
  • ▲ 지난 17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표 전시관에서 열린 기증식. 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윤신 전 대한항공 전무, 석태수 전 대한항공 부회장,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 황호원 항공우주박물관장, 황수찬 대학원장.ⓒ항공대
    ▲ 지난 17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표 전시관에서 열린 기증식. 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윤신 전 대한항공 전무, 석태수 전 대한항공 부회장,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 황호원 항공우주박물관장, 황수찬 대학원장.ⓒ항공대
    한국항공대학교가 고(故) 이태원 대한항공 부사장이 평생 수집한 항공우표 1만5000여 점을 기증받아 교내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증식은 지난 17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렸다. 생전에 고인으로부터 우표를 전달받아 보관해 온 석태수 전 대한항공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윤신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세 명의 기증자와 항공대 허희영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부사장은 196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기획 부사장을 지냈고 1996~2000년 한진 사장을 역임했다. 홀로 카메라를 메고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찍은 사진을 엮어 여러 권의 여행서적을 발간했다. 항공운송사업에 관한 전문서적 '현대 항공수송론' 등을 집필해 항공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후세에 전하려고 힘썼다.

    이번에 기증된 항공우표는 이 전 부사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진귀한 것들이다. 고인은 생전에 후배들에게 우표를 전달하며 "의미 있게 사용해서 빛을 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세 기증자는 지난해 이 전 부사장이 수집한 항공우표와 직접 쓴 칼럼을 엮어 '이태원의 항공이야기'라는 책을 펴냈으며, 유가족과 협의해 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에 항공우표를 기증하기로 뜻을 모았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항공우표 전시관'을 새로 마련했으며, 기증받은 항공우표를 시대별, 국가별, 주제별로 나눠 총 330여 점을 선보인다. 디지털 아카이브도 구축해 온라인으로도 고해상도 우표를 볼 수 있게 했다.

    항공우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청소년에게 하늘과 항공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한국항공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허희영 총장.ⓒ한국항공대
    ▲ 한국항공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허희영 총장.ⓒ한국항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