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대상 항공사고 특화 교육과정 운영인명구조·화재진압부터 트라우마 예방까지
  • ▲ 대한항공 정비본부에서 진행된 항공기 관숙훈련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항공대
    ▲ 대한항공 정비본부에서 진행된 항공기 관숙훈련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항공대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은 지난 16~20일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항공사고 소방대응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인천소방학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소방공무원 32명이 참석했다. 항공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안에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은 대한항공 정비본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소방대가 협력해 항공사고의 특수성을 반영한 현장중심 교육으로 설계됐다. 항공기 구조에 대한 이론 수업부터 모의 화재 상황 실습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됐다. 이론 수업은 △항공기 구조와 블랙박스 △실제 사고 사례 분석 △승무원의 화재 대응 절차 △감염병 노출 예방 조치 등으로 채워졌다.
  • ▲ 인천공항공사 공항소방대 합동훈련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항공대
    ▲ 인천공항공사 공항소방대 합동훈련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항공대
    실습 교육은 항공 분야 관계기관들과 협력해 진행했다. 대한항공 정비본부에선 항공기 구조 숙달 훈련을, 인천공항공사 공항소방대에선 모의 항공기 시설을 활용해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초기 진압 훈련을 각각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대응 감각과 팀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정신 건강관리도 함께 이뤄졌다. 고위험 재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동하는 구조대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심리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공의학 전문의인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한복순 교수가 '심리적 트라우마 예방 교육'을 시행했다. 강의는 구조 후 심리 반응의 메커니즘과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감염병 노출 위험이 있는 사고 대응 환경을 고려해 보호장비 착용법과 감염 예방 프로토콜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소방공무원들은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교육이 구성돼 유익했다"는 반응이었다.

    항공대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의 소방학교를 비롯해 항공 관련 사고에 대응해야 하는 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 한국항공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허희영 총장.ⓒ한국항공대
    ▲ 한국항공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허희영 총장.ⓒ한국항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