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열린 상아탑 … 숙명여대, 지역밀착형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로 민·관·학 협력 본보기

숙명여자대학교가 지역 밀착형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등 민·관·학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은 물론 온기 나눔에 앞장서고 있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청 소회의실에서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와 관·학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주민이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성희 한국폴리텍Ⅰ대학 학장 등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성별, 나이, 장애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범용디자인을 원칙으로, 용산구의 공공디자인 수준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숙명여대는 환경디자인과의 재능기부로 '공공공감 디자인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수경 교수와 학생 9명은 용산구 청파동 지역맞춤형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조성 사업을 맡았다.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인 셉테드(CPTED)를 적용해 용산구 내 자율방범대 초소를 설계할 계획이다. 또한 △새마을협의회 창고 환경 개선 △셔터 낙서와 오염 개선을 위한 그래픽 개발 등도 수행한다.

정의영·고사랑·배민주 학생이 제안한 자율방범대 초소와 셔터 디자인은 내년 1월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학생들은 공공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용산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서 교수는 "이론에 머물지 않고 사회 속에 적용되는 디자인을 함께 실현해 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했다.

이번 협약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도시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관·학 협력 모델로 의미가 있다. 문 총장은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 매우 가치 있다"며 "숙명여대는 앞으로도 고령화, 도시재생, 다문화 등 복잡한 도시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용산구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앞선 4일에는 용산 지역 민·관·학 연합봉사체인 '용산 드래곤즈'와 함께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을 돌며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올해로 7회 차를 맞은 '미리 크리스마스 산타 원정대' 활동에는 숙명여대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산지사, 삼일회계법인, 삼일미래재단, 서울신용보증재단 용산지점, 오리온재단, 코레일네트웍스, 한국보육진흥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CJ CGV, 그랜드코리아레저(GKL), GKL사회공헌재단, HDC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현대산업개발 등 용산 드래곤즈 17개 회원사가 함께했다.

100여 명의 봉사자는 9개 시설 180여 명의 어린이에게 메시지 카드와 치약·칫솔 등 생활용품, 학용품, 과자류 등을 전달했다.

이정원(일본학과 22학번) 학생은 "아이들에게 올해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고 감기 조심하라는 내용을 담아 편지를 썼다"며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결성된 용산 드래곤즈는 게릴라 가드닝, 도심 녹지 조성, 청년 직무 멘토링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