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속도 높인다 … 연말 관리처분 목표잠실주공5단지도 기존 컨소시엄 유지 흐름공사비 각 5조원대 … 분담금 협상이 관건
  • ▲ 은마 아파트.ⓒ뉴데일리
    ▲ 은마 아파트.ⓒ뉴데일리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가 새 시공사 수주전보다 기존 시공권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 컨소시엄과 3개월 안에 대안설계안과 조합원 제안서, 공사비 세부 내역을 마련한 뒤 관리처분 총회에 본계약서를 상정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잠실주공5단지도 2000년 선정한 기존 컨소시엄 시공권이 유지되는 상태로 알려졌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새 시공사 입찰보다 기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과 본계약 협의를 거쳐 사업 속도를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은마아파트는 2002년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 내부에서도 시공사 재선정에 대한 부담이 큰 분위기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를 바꾸면 오래 걸리고 배상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조합원들도 알고 있다"며 "시공사 교체 얘기가 나오면 조합원들이 또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연말 관리처분 총회를 목표로 기존 시공사와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 총회에 본계약서를 올리려면 총회 두세 달 전까지 시공비 협의를 끝내고 부동산원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조합원에게 제시할 제안서와 대안설계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3개월 안에 조합원에게 제시할 대안설계와 제안서, 공사비 세부 내역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공사비 협약을 거친 뒤 관리처분 총회에 본계약서를 상정해 의결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도 2002년 선정된 시공사 지위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02년 선정된 시공사 지위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 이후에도 조합과 계속 교류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종 공사비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은 사업시행인가가 난 단계라 갈 길이 멀다"며 "공사비와 관련해서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2일 강남구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1979년 준공된 기존 4424가구 단지는 재건축을 거쳐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동, 585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공공임대 909가구와 공공분양 195가구 등 공공주택 1104가구도 포함된다.

    공사비는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다. 은마는 2016년 설계공모 당시 총사업비가 1조5000억원대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공사비 급등과 49층 대단지 계획을 감안하면 현재 공사비는 5조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시공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본계약과 공사비 협상, 조합원 분담금 산정 과정은 남아 있다.

    시공사 재선정을 하지 않는 방향은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려는 판단과 맞물려 있다. 새 입찰을 진행하면 입찰공고와 현장설명회, 총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이주, 철거, 착공까지 남은 상황에서 수주전이 벌어지면 일정 지연과 조합 내부 갈등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흐름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2000년 삼성물산·GS건설·IPARK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통과한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컨소시엄 시공권이 유지되는 상태로 알려졌다.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3930가구에서 6411가구 규모 대단지로 바뀐다. 정비업계에서는 잠실주공5단지 공사비도 5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은마와 잠실5단지 공사비를 합치면 10조원대 초대형 정비사업 물량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은마와 잠실5단지는 오래전에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장이라 본계약과 공사비 협상이 남아 있다"며 "시공사를 새로 뽑으면 사업 일정이 늘어질 수 있어 기존 시공권을 유지한 채 속도를 내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