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신속 금융지원 제도 신설 …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 확대CMIM 재원 조달 구조, IMF 타입 모델로 압축 합의이창용 총재 “IMF와 추가 협의 진행 등 단계적 접근 필요”
  • ▲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히미노(왼쪽부터) BOJ 부총재, 카토 일본 재무장관, 란 포안 중국 재무장관, 판궁성 PBC 총재,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히미노(왼쪽부터) BOJ 부총재, 카토 일본 재무장관, 란 포안 중국 재무장관, 판궁성 PBC 총재,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일본·중국 3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 체제를 지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은행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28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 심화는 세계 무역에 부담을 주고 역내 전반에 걸쳐 무역, 투자,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WTO를 근간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비차별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동등하며 투명한 다자간 무역 체제에 전폭적인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회원국들은 올해 경제가 지정학적 및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4%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2%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원국들은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방안을 구체적인 금융 협력 방안으로 논의했다. 규모는 총 2400억 달러다. 

    먼저 CMIM의 재원 조달 구조로 논의 중인 납입 자본 방식(PIC)을 IMF(국제통화기금) 타입 모델로 압축하자는데 합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의 성과가 CMIM의 신뢰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회원국 간의 구체적 모델 합의, IMF와의 추가 협의 진행 등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원국들은 감염병 확산, 자연재해 등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발생 시 신속히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신속 금융 지원 제도(RFF)를 신설하고, 이에 사용되는 통화를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FUC)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CMIM 협정문 개정에도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올해 모의 훈련을 통해 신설된 RFF가 원활히 작동하는지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일·중과 아세안 10개국 등 총 13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IMF 부총재,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소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총재와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한편 내년 한·일·중 회의는 한국 주재로, 아세안+3 회의는 일본과 필리핀 주재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