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6월호' 발표건설업 부진에 내수회복 지연관세 여파로 車 대미수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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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전경.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으로 수출도 둔화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건설업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생산 증가세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약화하는데다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로 수출도 둔화되고 있는 점이 경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4월 전산업생산(0.9%→0.4%)은 건설업 부진과 서비스업 둔화로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헸다. 광공업생산(4.9%)은 반도체(21.8%)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건설업생산(-20.5%)이 극심한 부진을 지속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0.7%)도 금융⋅보험업(0.6%), 전문과학(-0.2%)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소비가 여전히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심리는 회복되는 모습이다. 4월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16.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가전제품(-8.7%), 가구(-9.1%), 의복(-7.9%)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해 전체 소매 판매는 0.1%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인 상품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이 부진을 지속했다.반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101.8)가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됐던 소비심리 위축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면서 향후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와 운송장비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타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4월 설비투자(8.4%)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운송장비 투자도 개선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반도체제조용장비(15.6%)와 정밀기기(14.5%) 등 반도체 관련 투자는 양호한 모습이며 운송장비(19.8%)도 자동차(17.8%)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타운송장비(18.8%)가 반등하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선행지표인 5월 기계류 수입액(13.4%)도 운송장비(34.1%)와 반도체제조용장비(26.1%)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관련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을 시사했다.일반산업용기계(-5.8%), 전기및전자기기(-0.7%), 기타기기(-3.5%) 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다. 이에 5월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제외한 기계류 수입액(-11.4%)이 감소하며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4월 건설기성(-20.5%)은 전월(-1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부문(-23.0%)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으며 토목부문(-12.6%)도 전기기계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수출은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5월 수출(-1.3%)은 소폭 감소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도 1.0%의 낮은 증가에 머물렀다.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정보통신기기(ICT) 품목(17.0%)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이를 제외한 품목의 부진은 지속됐다.특히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의 부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대미국 수출이 8.1% 감소한 가운데 높은 관세가 부과된 중국(-8.4%), 중남미(-11.6%) 등으로의 수출도 줄어들었다.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의 대미국 수출(-32.0%)이 크게 축소됐고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6월 4일부터 추가 인상(25%→50%)되며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수입(-5.3%)이 주요 에너지자원(-15.3%)을 중심으로 상당폭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의 부진이 지속되며 고용 증가세는 낮은 수준에 그쳤다.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전월(19만3000명)과 유사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 증가하는데 머물렀다.공급 측 물가 압력이 일부 축소되는 가운데,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1%)보다 소폭 하락한 1.9%의 상승률로 물가 안정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근원물가(2.1%→2.0%)도 전월과 유사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