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의성 미래證 더세이지패밀리오피스센터 지점장명의가 모여 협진하는 종합병원형 패밀리오피스 표방"본질은 자산관리 역량 … 사내 톱티어급 전문 인력 총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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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더세이지패밀리오피스센터 지점장 ⓒ서성진 기자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20층, 통유리를 통해 테헤란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공간에 최근 증권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야심차게 선보인 초고액자산가 전용 점포 '더세이지(The Sage)패밀리오피스센터'가 바로 그 중심이다."미래에셋이 하면 다르다"는 자부심은 단지 마케팅 문구에 그치지 않는다. 지점 개점 3주 만에 1조5000억원 규모의 고객자산을 끌어모았다. 단순한 고액 자산관리 창구를 넘어선 패밀리오피스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 고객들의 시선과 발길이 몰린 것이다.더세이지패밀리오피스센터는 미래에셋증권이 새롭게 조직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사업부 산하 VIP 점포 중 하나다. 기존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센터원 점포에 더해 파르나스 점포는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패밀리오피스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지점이다. 자산관리와 IB(투자은행), 세무·법률·부동산 컨설팅까지 융합한 통합 서비스 모델의 핵심 거점으로 설정됐다.미래에셋증권의 기존 WM센터가 명의(名醫)가 있는 개인병원이라면, 패밀리오피스는 다함께 협진이 가능한 '종합병원형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WM(자산관리) 전문가, 세무사, 상품전문가, 법인 컨설팅 인력 등 16인으로 구성된 내부 전담조직만으로 협업 가능한 구조다. 외부 협업이 아닌 조직 내 통합 솔루션이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우위가 있다. 주로 PB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거나 IB 부서와의 연결을 후속적·분절적으로 시도하는 대신 애초부터 법인·개인·가문을 아우른다.이 복잡한 모델을 실제 현장에 녹여낼 인물은 장의성 지점장이다. 그는 미래에셋증권 반포지점을 개점 초기부터 맡아 불과 3년 만에 7000억원 규모 지점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신규 점포를 세우고 안착시킨 경험이 지점장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더세이지에서의 3주가 태어나 가장 바빴던 3주였다"고 말할 만큼 지금 일에 몰두하고 있다.직원 구성도 일반 지점과는 결이 다르다. WM 고객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자산관리 전문가를 포함해 법인 재무 컨설팅 경력자, 미래에셋운용 출신 상품 전문가, 마케팅 및 세미나 운영 인력까지 전사에서 전략적으로 선발했다. 외부 인력 충원 없이 '내부 최정예'만으로 조직된 것도 특징이다.그는 과거 반포지점에서 함께 성장한 직원 전원이 상위권 실적으로 도약한 과정을 예로 들면서 "조직의 성공보다 개인의 성장 곡선을 설계하는 게 지점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패밀리오피스, 고객 위한 금융전략실 … 본질은 WM에현재 파르나스 타워에는 삼성증권 SNI파르나스금융센터(26층)과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삼성동센터(6층)가 수년째 영업 중으로, 이미 강력한 패밀리오피스 경쟁자로서 터를 잡고 있다. 여기서 미래에셋은 그동안의 패밀리오피스 경험을 바탕으로 가문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한다. 단기 성과보다 고객 자산의 지속가능한 성장, 나아가 상속·증여, 엑시트 전략, 신성장 동력까지 함께 설계하는 세대·세력 단위의 금융설계. 이 모든 과정이 내부 전문가들의 협업만으로도 빠르게 실행된다.
더세이지패밀리오피스센터는 사전 예약제로 하루 10명 내외 고객만 받는다. 타사 지점에 비해 인구 밀도가 현저히 낮게 설계돼 공간 자체로 프라이빗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단순한 프라이빗 응대가 아닌 고객의 전 생애 주기 및 법인의 성장 경로를 설계하는 전략 거점지가 된다.
일례로, 기존에는 기업 오너 고객이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WM이 관련 부서를 찾아 연결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IB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초기에 모든 니즈를 파악하고 실행까지 책임진다. 대기업에 전략실이 있듯 고객 법인에 필요한 일종의 '금융 전략실'인 셈이다.
장 지점장은 "패밀리오피스 업의 본질은 WM 관리 역량"이라면서 "그게 있어야 세무, 법률, IB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더세이지패밀리오피스가 강남 지역 VIP 고객 영업을 중심으로 활약하던 사내 우수 프라이빗뱅커(PB)를 총 출동시키며 기초 체력에 집중하는 이유다. 해당 지점은 매일 아침 본사 인력과의 교육에 참여하고,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전문가들과의 미팅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내부 전문가들도 있지만 외부 전문 컨설턴트와 긴밀히 협업해 우수한 능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초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기존 WM 고객 중 상당수가 전환해 유입됐고, 신규 고객 중에는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법인 오너와 엑시트 창업가들도 다수다.
장 지점장은 "국내 자산가들이 본인뿐 아니라, 자녀, 가족, 법인의 미래까지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패밀리오피스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