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내년 성장률 2.3%로 급락 … "수익성 둔화 전환점"

2026년 보험산업은 건전성 악화에 이어 수익성 둔화가 본격화되며 성장세가 한층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부채관리 강화와 자산운용 전략 고도화를 통한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을 비롯해 각 보험사 대표와 보험연구원 관계자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예상치(7.4%)에 비해 5.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전체 보험료 규모는 올해 254조7000억원(추정치)에서 내년 2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성장세에도 저축성·변액보험 부진으로 전체 증가율은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성장세 둔화와 자동차보험의 지속되는 저성장으로 3.5%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율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생명보험의 CSM은 2025년 64조7000억원에서 2026년 64조3000억원으로 0.6%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의 CSM은 70조3000억원에서 71조8000억원으로 2.1% 증가하지만, 2025년의 증가율(7.0%)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변화에 따라 CSM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 가정 관리가 주요 경영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은 2025년까지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026년에는 금리 하락과 손해율 상승 등 비우호적 요인으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완만한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요구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험사별 위험관리 수준에 따라 킥스 비율의 변동 폭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 그리고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보험산업의 부정적 영향은 건전성 악화 이후 수익성, 성장성 순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에는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이에 대응해 내년 보험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채관리 강화 △자산운용 고도화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부채관리 측면에서는 신계약 상품개발 단계부터 보험회사의 자본부담을 고려하고, 보유계약은 보험회사 간 계약이전을 활용해 경영효율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산운용 시 자산집약적 재보험과 파생상품을 활용해 자본관리와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고, 사업비 지출의 합리화를 통해 시장규율을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해 대응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고령사회 △생산적금융(A.S.A.P)을 제시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 전체가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능력을 한층 고도화 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과 가치의 변화에도 열린 자세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고령사회, 생산적 금융,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활력을 함께 키워가는 방향으로 보험산업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