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1년 새 29.1% 급감車 가격 인상 자제 … 경상예산 절감해 만회키로수익성 높은 하이브리드 앞세워 공격적 신차 출시
  •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가운데 관세 영향으로 인해 1조8000억 원의 감소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차는 재료비 절감과 연간 7000억 원에 이르는 경상 예산 절감, 믹스 개선 등을 통해 관세의 60% 정도를 상쇄하고 있고, 전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0일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3분기 1조8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라며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2조53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주요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3분기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8.8% 증가한 46조7214억 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20.5% 감소한 2조548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는 적극적인 관세 대응 정책으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 성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 금액의 60% 정도를 비가격적인 요소로 만회하고 있다"라며 "경상 예산에서 7000억원 이상 줄였고, 이밖에 재료비 개선, 믹스 개선, 서비스 영역 등 전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여부의 경우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다만 "모든 비용 절감의 전제 조건은 고객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전제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한미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것에 합의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 발표대로라면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매우 반가운 소식으로, 해당 전제 하에 세 영향 하락에 따른 계산을 하고 있고, 핵심 역량을 재진단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예측 가능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라며 "회사의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펀더멘탈을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4분기와 내년부터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연초부터 관세로 인한 생산 원가 증가를 계기로 생산 전반을 재진단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익성이 내연기관에 근접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원가절감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신차들이 계속 출시되는 '골든타임'에 진입한다"라며 "신차가 출시되면 믹스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에도 향후 통상 환경 변화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 지속에도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9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작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영업이익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