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출신 개발자, 韓 정부 장학금 'GKS' 통해 한국 인연르노코리아 입사 이후 그랑 콜레오스 인터페이스 개발 참여"자동차의 미래는 소프트웨어 … 니콜라 파리 사장도 강조""고객 선호 맞춘 앱 개발 및 플랫폼별 차별화 전략 지속"
  • ▲ 사드 엘페니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담당 팀장. ⓒ르노코리아
    ▲ 사드 엘페니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담당 팀장.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이 좋아할 만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대한 개발해 전달할 수 있도록 집중했습니다. 향후 나올 신차에는 인공지능(AI)을 기술을 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 8일 성수동 르노코리아 전시장에서 만난 사드 엘페니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담당 팀장은 유창한 한국어로 본인이 개발한 그랑 콜레오스의 차량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현황과 차별화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인 1994년생 엘페니 팀장은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년가량 현지 회사에서 일했다.

    모로코에서부터 한국 음악, 드라마 등 이른바 'K-문화'에 빠졌던 그는 당시 한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부 초청 외국인장학생(GKS, Global Korea Scholarship) 장학금을 통해 2019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2년간 미래자동차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르노코리아에 입사했다.

    엘페니 팀장은 "취미로 한국 문화를 소비하다가 한국에 빠져 정착하게 된 케이스"라며 "KAIST에서나 르노코리아에서나 한국인 특유의 따뜻함을 통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서 르노코리아에 입사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르노' 브랜드가 주는 친숙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엘페니 팀장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등이 르노 자동차를 탔고, 지금도 고국에선 가족들이 르노 차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페니 팀장은 "프랑스 문화권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모로코는 르노의 영향력이 매우 큰 나라로, 어렸을 때부터 르노와 함께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라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망설임 없이 르노코리아에 지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 사드 엘페니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담당 팀장. ⓒ르노코리아
    ▲ 사드 엘페니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담당 팀장.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에 입사하고 나선 이전 직장에서 커넥티비티 오디오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 내 부품 매니지먼트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오로라 1(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앱과 차량 내 브라우저 컨셉 개발에 관여했다.

    그는 "입사한 이후 1년 동안은 커넥티비티 모듈 개발과 부품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라며 "이후 그랑 콜레오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커넥티비티 모듈에서 멀티미디어 업무로 확장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제품과 핸드폰에 관한 관심이 워낙 많았던 만큼, 그랑 콜레오스의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됐다"라며 "그랑 콜레오스 프로젝트 초기부터 부품 테스트와 앱 코딩에 참여, 차량 내 브라우저 컨셉 개발에 관여하며 유튜브 시청, 게임 등 구현 가능한 기능을 시도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엘페니 팀장은 "특히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앱)이 우리 시스템에 어떻게 동작하는지와 추후 인터페이스 개발에 참여했다"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함께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인 르노코리아가 소프트웨어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개발팀에는 평소 소프트웨어에 친숙한 7명의 젊은 팀원들과 함께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엘페니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팀을 구성하고 역할과 운영 방식을 만들어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개발팀을 만들었다"라며 "젊고 열정적인 팀원들은 자동차, 신기술, AI 등과 관련해 큰 관심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유했다"라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기존 완성차 브랜드에서 제공하지 않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직접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신임 사장도 저희를 만날 때마다 '미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테크니컬 분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비전을 수립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랑 콜레오스의 고객 맞춤형 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웨일과의 협업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엘페니 팀장은 "지금 그랑 콜레오스 수준의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려는 업체는 네이버 및 웨일 브라우저 말고는 없었다"라며 "웨일 브라우저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내에서 앱처럼 웹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가 준비 중인 그랑 콜레오스의 후속작인 '오로라 2'의 경우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페니 팀장은 "개발 중인 AI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멀티미디어는 대부분 비즈니스프로세스자동화(BPA)와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고객이 우선으로 선호하는 앱을 선정해 지속해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이나믹한 방식으로 앱을 개발 중"이라며 "고객 선호에 맞춘 앱 개발과 플랫폼별 차별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