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0선 붕괴·시총 300조 증발, 사이드카 발동까지 '패닉 장세'신용융자 32조·대차 157조, 반대매매 속출시 증시 악순환 우려 중동 리스크·고유가·환율 상승에 … 5000선 하단 전망도두 달간 50% 급등 후 과열 논란 … 일시적 조정 vs 대세 하락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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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피'를 기대하며 공격적으로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급락에 패닉에 빠졌다. 지수가 장중 7% 넘게 밀리며 5800선이 붕괴되자, 역대급으로 불어난 빚투 물량이 반대매매 압박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하루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00조원이 증발한 가운데, 이번 조정이 단기 진통에 그칠지 대세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5800선까지 붕괴했다. 장초반 순식간에 6000포인트가 붕괴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한달 만에 발동됐다. 장 후반 낙폭을 더욱 키우면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약 300조원이 증발했다. 지난 27일 기준 시총 5146조원 수준이던 시장은 이날 오후 4800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지수가 급락하자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이 7%대 급락했고, 현대차와 기아, LG전자, LG화학 등도 10% 가까이 폭락했다. 방산, 해운, 정유 등 전쟁 수혜주들만 급등했을 뿐, 반도체와 자동차 등 여타 업종은 살벌한 낙폭을 기록했다. 올라갈 때도 거침없던 코스피는 내릴 때 역시 거침없이 아래로 쏟아지는 모양새다.증시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가 우려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최근일자(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32조3685억원으로 올초(27조4207억원) 대비 5조원 넘게 늘었다. 종목별로는 지난 19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금액은 1조892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470억원)보다 2450억원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 신용잔고금액은 같은 기간 8841억원에서 1조740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두 종목 합산 신용잔고만 3조6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상황에서 지수 급락은 반대매매 압박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증시 급락이 지속돼 반대매매가 속출할 경우 이는 다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은 157조929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10조9929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4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공매도 순보유잔고 역시 가장 최근 집계치인 지난 25일 기준 15조1127억원으로, 공매도 전면 재개 직후였던 지난해 3월31일 3조9156억원과 비교해 약 4배 늘었다. 시장의 하방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를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의 중기전(소요 기간 1~2개월) 감안 시 10% 정도의 가격 조정 가능성 있다"면서 "해당 시나리오의 코스피 저점은 560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와 미국과의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는 5000포인트까지 조정 후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코스피가 7% 이상 급락하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된 배경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해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과 미국 신용 불안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은 분명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는 단순히 '주가'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일시적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결과론적 평가를 감안하더라도, 연초 이후 미국 증시가 약보합권에 머무는 동안 코스피는 두 달 만에 50% 가까이 급등했다. 기술적 과열을 보여주는 일간 이격도는 닷컴버블 시절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2월말 종가 기준 이격도는 115%를 상회했다. 이격도는 일간 20일 이평선과 현재 주가의 괴리를 의미한다.개인들의 대규모 머니무브가 이어지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오르는 장세가 이상적인 시나리오처럼 보였지만, 현실의 주식시장은 속도 부담을 조정으로 덜어내는 속성을 지닌다. 시장에선 "속도 조절도 정도껏 해야지, 하루에 -6%가 말이 되나"라는 반응도 나온다.그럼에도 아직 국장 랠리의 메인 엔진으로 꼽히는 이익 개선 기대, 밸류에이션 매력, 정책 모멘텀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오늘의 급락과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수 있는 변동성 확대가 일시적 진통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폭등장에서 단기 조정을 통해 속도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반면 대세 하락 국면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장기화는 주식시장 버블 붕괴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되며 유가 급등과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경우, 시차를 두고 글로벌 경제는 경기침체에 진입했고 증시는 버블 붕괴와 대세 하락 국면으로 전개됐다는 설명이다.한편 이란은 숨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후보자 대부분이 강경파로 분류되면서 이란의 저항 수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에서 대규모 인터넷 차단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여전히 내부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사태가 자체 붕괴라는 미지수에 기대거나, 지상군 투입이라는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