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그룹 이어 20.5조원으로 첫 2위관세비용 도요타보다 적어"현지생산 등으로 관세타격 잘 방어"
-
- ▲ ⓒ현대차그룹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규모에서는 여전히 상위권 경쟁사에 뒤지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11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2025년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727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판매 순위 3위를 유지했다. 도요타그룹이 1132만대로 1위를 지켰고, 폭스바겐그룹이 898만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제너럴모터스(GM)가 618만대, 스텔란티스가 548만대를 기록했다.판매량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순위가 달라졌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3219억유로(약 551조9000억원)를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익 규모를 유지한 곳은 도요타였다. 도요타는 매출 50조4508억엔(약 47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128억엔(약 4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해당 수치는 2024회계연도 4분기와 2025회계연도 1~3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다.수익성 경쟁력은 영업이익률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6.8%로, 8.6%를 기록한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에 머물렀다.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대부분 업체가 부담을 떠안았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관세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 감소했다.반면 현대차그룹과 도요타는 비교적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고 관리와 생산량 조정, 현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실제 관세 부담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부담한 자동차 관세는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기아 3조1000억원)이었다. 도요타의 관세 비용은 1조2000억엔(약 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판매 규모보다 높은 이익을 창출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다만 올해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 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변수에 더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판매·수익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