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급등 대응 80억원 수출 바우처 긴급 투입정책금융 24조원 공급…수출 제작자금 보증 한도 2배로
  • ▲ 산업통상부. ⓒ전성무 기자
    ▲ 산업통상부. ⓒ전성무 기자
    정부가 중동 지역 위기 심화에 따른 수출 차질에 대응해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물류비 지원 확대와 정책금융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중동발 리스크가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11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중동 수출기업 지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 정세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물류·에너지·공급망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외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를 비롯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전문가, 수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3% 수준을 차지해 비중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현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해상 운송 차질과 운임 상승 등 물류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중동 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72.3% 급등하는 등 물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지원센터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코트라의 '중동 상황 긴급대응 데스크', 무역협회의 '수출기업 물류애로 비상대책반', 전국 15개 중기부 '수출지원센터' 간 정보를 공유해 기업이 어느 창구를 이용하더라도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80억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를 긴급 공급해 국제 운송비뿐 아니라 물류 반송 비용, 전쟁 위험 할증료, 우회 운송비, 중동 현지 지체료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또 신청 후 3일 이내 바우처를 발급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도 운영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동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물류 바우처'를 신설해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동 상황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3조9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을 실시해 수출 제작자금 보증 한도를 2배로 확대하고 원자재 수입보험 지원 등을 제공한다. 금융위원회 역시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약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대응해 수출 애로 해소와 물류, 유동성 지원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범정부 협력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을 밀착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