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국·유럽 범퍼 생산거점 매각 추진램프 이어 범퍼도 정리 … 사업 구조 재편SDV·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차 투자 확대외장부품 줄이고 고부가 전장 중심 전환
-
- ▲ 현대모비스 헝가리 신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범퍼 사업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자동차 외장 부품 사업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범퍼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고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북미·중국·유럽 등에 위치한 해외 생산 설비와 관련 판매 영업권 전부다. 매각 규모는 수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현대모비스는 이미 국내 범퍼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판매 영업권을 2차 협력사에 넘겼고, 현재는 해외 공장에서만 범퍼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해외 생산 거점까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사실상 해당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이번 매각 추진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사업 구조 개편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자동차 램프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1월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 OP모빌리티와 램프 사업부 지분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전통적인 내연기관 기반 부품 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범퍼와 램프는 수십 년 동안 현대모비스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 외장 부품이지만, 최근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자동차 산업이 ‘바퀴 달린 컴퓨터’로 불리는 SDV 구조로 전환되면서 부품 기업의 경쟁력도 하드웨어 생산 능력보다 소프트웨어와 전장 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부품사들 역시 단순 플라스틱·외장 부품 사업을 줄이고 반도체, 전장 시스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는 추세다.현대모비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플랫폼, 전동화 시스템,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범퍼와 램프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이 같은 미래 기술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범퍼나 램프 같은 외장 부품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사업 구조를 정리하는 것은 글로벌 부품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산업 구조 변화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다만 매각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범퍼 사업의 주요 고객사가 현대차·기아인 만큼 향후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한 인수 후보 찾기가 변수로 꼽힌다. 노조 역시 사업 구조 재편이 확대될 경우 고용 안정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내부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범퍼 사업 매각과 관련해 “그간 사업 효율화 방안을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해왔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구조 개편이 단순한 사업 매각을 넘어 현대모비스가 ‘부품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SDV 전략과 로보틱스 사업 확대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