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습도 변화 줄여 안전한 월동 돕고 봄철 생존률 높여 2027년까지 추가 실증 … 2028년부터 신기술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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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꿀벌 월동 환경 유지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농촌진흥청
겨울철 이상고온과 한파가 빈번해지며 양봉업계가 꿀벌 집단 폐사로 타격을 입자, 농촌진흥청이 월동기 꿀벌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저장·보온 기술을 개발했다.농촌진흥청은 25일 겨울철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벌통 주변의 온·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꿀벌 월동 저장고'와 '물주머니 활용 보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낮 기온이 12도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이어지면, 여왕벌은 봄이 온 줄 착각해 알을 낳기 시작하며 일벌들도 육아활동에 돌입한다.육아활동을 시작한 일벌의 수명은 호르몬 변화로 기존 150일에서 40일까지 줄어든다. 결국 봄이 오기 전에 꿀벌 전체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꿀벌 집단 폐사는 양봉 농가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꿀벌의 꽃가루받이(수분) 활동에 의존하는 수많은 농가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이번에 개발한 '꿀벌 월동 저장고'는 저온 환경에서도 실내 습도를 70% 이하로 낮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냉동기 팬 속도는 낮추고 공기 순환 팬 속도는 높이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공기 중 수분을 얼음(성에)으로 만드는 저온 제습 기술을 적용했다.저장고 내부는 소음과 미세먼지에 민감한 꿀벌을 고려해 마찰 소음이 적은 고효율 모터(BLDC모터)와 3단 공기 정화 필터를 설치했으며, 꿀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붉은 색 조명을 달아 수면 방해를 최소화했다. 월동 이후에는 양봉산물이나 채밀 후 남은 벌집 등을 보관하는 저온저장고로 활용할 수 있다.'물주머니 활용 보온 기술'은 마그네타이트를 넣은 물주머니로 벌통 외부를 감싸는 방식으로, 일교차가 큰 야외(노지)에서 벌통을 보관하는 농가가 활용할 수 있다.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얼면서 열을 방출하고 낮에 기온이 오르면 녹으면서 주변 열을 흡수하는 잠열을 이용해 벌통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는다.실제로 충북 청주의 양봉 농가에 물주머니 활용 보온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벌통 외부의 온도 변화 폭을 평균 15도에서 6도로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농진청은 이 기술 2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농가에 실제 적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양봉 전문가들과 협력해 최적의 저장 조건을 검증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신기술 시범보급 사업을 추진해 현장 적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꿀벌이 사라지면 양봉 농가뿐만 아니라 꿀벌의 꽃가루받이로 열매를 맺는 과수 농가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결국 우리 밥상과 생태계 위기로 돌아온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빠르게 보급해 꿀벌을 건강하게 지키고 농업 생태계의 안정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