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자동차 대여사업 추가, 집중투표제 배제 문구 삭제안 가결충실의무 확대·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거버넌스 선제 반영무뇨스 사장, 현지 생산·지역특화·AI 중심 3대 전략 제시
-
- ▲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26일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손보고 사업목적을 넓혔다. 집중투표제 배제 문구를 삭제하고 이사의 충실의무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 대여사업도 정관에 추가했다. 미국 관세 압박과 공급망 불안,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친 국면에서 현대차가 내놓은 해법은 비용 절감보다 회사 구조를 바꾸는 쪽에 가까웠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주총에서 현지 생산 확대와 지역 특화 상품, AI(인공지능) 중심 기술기업 전환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완성차 판매회사에서 운영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옮겨가겠다는 방향을 주총에서 분명히 한 셈이다.◇판매회사에서 운영회사로 … 자동차 대여업 추가의 의미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한 대목도 가볍지 않다. 이는 완성차를 만들어 파는 제조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차량 구독과 렌털까지 직접 품는 운영형 모빌리티 회사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미 현대차가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관 개정은 기존 플랫폼 기획·관리 수준을 넘어 차량 운영과 고객 접점을 더 직접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자본정책도 함께 손질했다. 이번 주총에는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안건이 추가됐고, 보통주 최대 110만884주를 2027년 정기주총 전까지 보유·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3월 4일 기준 보통주 자기주식 보유 수량은 200만6508주다.◇무뇨스가 제시한 답 … 현지생산 강화, 지역특화, 기술기업 전환주총장의 진짜 메시지는 호세 무뇨스 사장의 발언에서 나왔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이 에너지 등 공급망 리스크와 관세 압력,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올해 3대 핵심 전략으로 현지 생산 체계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기술기업 전환 가속을 제시했다. “빨리빨리”와 “미리미리” 정신을 앞세워 2030년 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전략은 구체적이었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과 인도 50억달러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연 120만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북미에는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와 픽업트럭 투입을 추진한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마그마와 플래그십 전기 SUV로 럭셔리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신차 계획이 아니라 관세와 지역 규제에 흔들리지 않도록 생산과 판매를 현지에 더 깊게 묶겠다는 전략에 가깝다.AI·로보틱스 전환도 전면에 세웠다. 무뇨스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이를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과 모셔널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강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생산 체계 구축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시장이 현대차를 더 이상 단순 제조사가 아닌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이번 주총에서 무뇨스 사장과 이승조 부사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정됐고, 최영일 부사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제표와 284억원 규모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통과됐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관세와 공급망,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이 겹친 국면에서 현대차를 어떤 구조의 회사로 바꿀 것인가를 보여준 자리"였다면서 "미국 통상 압박이 커질수록 생산은 더 현지로, 판매는 더 운영형으로, 기업가치는 더 AI와 로보틱스로 옮겨가겠다는 것이 현대차가 내놓은 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