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종 신차·127만대 목표 … 중국 ‘재진입’·인도 ‘점유율 확대’ 승부수중국은 회복 난항·인도는 경쟁 심화 … 양대 시장 리스크 병존다차종 전략에 비용 부담 확대 … 생산·재고·마케팅 전방위 부담 증가
-
- ▲ ⓒ챗GPT
현대자동차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차 투입과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 다만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다차종 확대 전략은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높아 반등의 승부수가 될지 리스크를 키우는 부담이 될지 주목된다.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대표이사는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5년간 중국 20종, 인도 26종 등 총 46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2030년까지 두 시장에서 127만65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에서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7%에서 23%로 확대될 전망이다.기존 주력 시장의 수익성 둔화에 따른 구조 재편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7.9%로 0.3%포인트 하락하며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이례적인 다차종 전략을 꺼내든 배경에는 중국과 인도 시장의 특성이 자리한다. 두 시장 모두 세그먼트별 경쟁이 극단적으로 세분화돼 있어 다차종 전략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물량 확대를 통해 중국에서는 시장 존재감을 회복하고, 인도에서는 점유율 확대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부터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거점에서 생산라인 확장과 전동화 대응 설비 투자가 진행 해왔다. 올해 CAPAX 투자계획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8조9889억원으로 전략투자보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물량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현대차는 재무 구조 정비 작업을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다. 지난해 7907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중국 합작법인(BHMC)의 지분법 손실 3182억3000만원을 반영했다. 중국 시장 재공략을 앞두고 자금 수혈로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한 번에 드러내고 재무 기반을 정비하는 조치로 풀이된다.다만 중국 시장은 구조적으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약 114만대에서 지난해 약 12만8000대 수준까지 급감한 상태다. 점유율은 1% 미만 수준이다. 현지 브랜드 중심으로 이미 시장이 재편된 데다 경기 둔화로 자동차 구매 수요 자체가 위축되면서 회복 여건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인도는 설비 투자 중심의 확장 전략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첸나이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 생산기지에서 ‘크레타 EV’가 생산하고, 푸네 공장에서는 ‘베뉴’ 생산이 시작되는 등 전동화와 생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인도 역시 경쟁 환경이 녹록치 않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판매량은 57만2000대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 순위는 마힌드라와 타타에 밀려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이 소형 SUV와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수요 위축과 비용 상승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생산기지가 중동·아프리카 수출 허브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이 같은 시장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다차종 전략 자체는 리스크다. 차종과 세부 사양이 늘어날수록 연구개발과 부품 조달, 생산 운영, 재고 관리, 마케팅 비용이 함께 불어나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역시 비용·관세·공급망 리스크를 맞이한 자동차 산업에서 제품 복잡성이 확대될수록 생산 효율이 떨어지고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신규 해외 거점의 낮은 가동률도 부담 요인이다. 인도네시아(47.3%), 베트남(37.6%) 등 신흥 생산거점의 가동률은 여전히 3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차종 확대와 물량 전략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낮은 가동률과 다차종 운영이 겹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생산 효율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