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차질에 비닐·플라스틱 가격 급등배민상회, 긴급 물량 확보·최대 46% 할인다회용기·수저포크 안 받기 병행 … 비용 부담 완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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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상회가 일회용기 비축·할인 지원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사이트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촉발된 ‘나프타 대란’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식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포장재 원료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자, 배달·포장 매장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 지원에 직접 나섰다. 배민상회는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수급 불안을 겪는 외식업주를 위해 제조사와 협업해 긴급 물량을 확보하고, 시장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비닐봉투는 최대 39%, 플라스틱 용기는 최대 46%, 테이크아웃 캐리어는 최대 36%까지 할인 판매하며 최소 4~6주치 물량을 사전에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특히 배민은 포장재 수급 상황을 ‘심각’과 ‘주의’ 단계로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비닐봉투는 원료 통제로 인해 품절 임박 수준의 ‘심각’ 단계로, 플라스틱 용기와 아이스컵 등은 단기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주의’ 단계로 분류됐다. 플랫폼이 직접 수급 위험도를 단계화해 안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배민은 단기적인 물량 확보뿐 아니라 구조적인 대응에도 나섰다.4월부터 ‘다회용기 활성화’,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등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본격화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외식업주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실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은 2019년 도입 이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지난해에만 약 383억원 규모의 일회용품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누적 기준으로는 약 102억개의 일회용 수저·포크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다회용기 서비스도 확대된다.배민은 친환경 스타트업과 협업해 서울·경기·인천·제주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다회용기 서비스를 상반기 중 서울 전역과 제주 서귀포 등으로 넓히고, 할인 쿠폰 제공 등을 통해 이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
- ▲ A포장업체 공지사항ⓒ해당 사이트
시장에서는 이미 ‘비닐대란’ 우려가 현실로 번지는 모습이다. 외식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달용기와 비닐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업주들은 “포장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실제 포장재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포장재 유통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을 이유로 재고 소진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지했으며, 사전 예고 없이 수시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원가 상승 폭도 가파르다.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은 동북아 기준 톤당 1008달러에서 1378달러로 약 36.7% 급등했다. 일부 업체들은 생산량을 20~30% 줄이며 공급 자체도 축소되고 있어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다.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원유·나프타 등 주요 자원의 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을 총동원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체 수입선 발굴과 공급망 안정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전방위 대응이 진행 중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가격 인상을 넘어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장재 가격이 오르면 외식업계는 물론 식품·화장품 업계까지 연쇄적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다만 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어 기업들은 가격 인상 시점을 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재고 여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될 경우, 업계 전반으로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버티고 있지만 포장재 단가 인상 압박이 계속되면 결국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외식업계 전반에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