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마감 괌국제공항 신규 입찰 불참관광 회복 지연·환율 부담에 현지 사업성 약화인천공항 재입성 등 핵심 거점 중심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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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로고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10년 넘게 운영해 온 괌국제공항점에서 철수 수순을 밟는다. 괌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호주 시드니 시내점 정리 검토에 이어 괌국제공항점까지 정리 대상에 오르면서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해외 거점 확대에 무게를 뒀던 롯데면세점이 저수익 점포를 줄이고 핵심 거점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9일 마감된 괌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는 해외 면세사업자 2곳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곳은 글로벌 면세사업자인 아볼타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한 곳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롯데면세점의 괌국제공항점 정식 계약 기간은 오는 7월20일까지다. 다만 신규 사업자 선정과 매장 인수인계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영업을 종료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임시 연장 형태로 운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임시 연장 기간과 조건은 괌국제공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새 사업자가 선정돼 매장을 넘겨받기 전까지 롯데면세점이 한시적으로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괌국제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대표 해외 공항 면세점으로 꼽혀 왔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공개 입찰에서 괌국제공항 면세점을 30년간 운영해 온 미국 면세업체 DFS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같은 해 7월 괌국제공항점을 열고 향수·화장품·패션·잡화·시계·주류·담배 등 2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괌국제공항공사와 운영 기간을 3년 연장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하지만 연장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행된 신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괌국제공항점은 사실상 정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괌은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대표 휴양지라는 점에서 국내 면세사업자에게도 상징성이 있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괌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34만443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8만446명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15만8424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전체 관광객 규모는 회복세가 더디다. 지난해 괌 방문객 수는 약 7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오르내리면서 면세 쇼핑의 가격 메리트가 약해졌다. 여행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 여력까지 위축되면서 현지 면세 시장의 회복도 더뎌진 셈이다. 실제로 괌 관광 시장을 두고 경쟁해 온 DFS도 지난 3월 괌 투몬 중심가에서 운영하던 시내 면세점을 철수한 바 있다. -
- ▲ 인천공항 면세구역 롯데면세점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의 괌국제공항점 철수 수순은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세 사업 역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최근 해외 저수익 거점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문을 닫았고 2024년 8월에는 호주 멜버른 시내점 영업을 종료했다. 호주 다윈 공항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 시내점 정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모든 거점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수익성이 검증된 핵심 거점에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DF1구역 면세사업권을 따내며 약 3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했다. 사업 기간은 최장 10년이다. 국내 최대 공항 거점을 다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여객 수요와 수익성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같은 선택과 집중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81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11% 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업계 관계자는 "괌국제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대표 해외 공항 사업장이었지만 관광 수요 회복 지연과 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신규 입찰 불참은 저수익 거점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검증된 핵심 거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