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로 단기 방어장기화 땐 가격 전이 불가피산지 생산여건 변수 확대
  • ▲ 지난해 6월 4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 벼농사 학습장에서 열린 '도심 속 전통 모내기 행사'에서 어린이가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6월 4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 벼농사 학습장에서 열린 '도심 속 전통 모내기 행사'에서 어린이가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료 원료인 요소의 상당수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유통업계가 계약재배로 버티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폐쇄되면 세계 밀가격은 약 4.2%, 과일·채소 가격은 5.2%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비료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질소·인산·칼륨 비료의 전체 자국 소비량 중 약 3분의 1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이 몇 주 내 끝나더라도 비료 공급 중단에 따른 미국 식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약 2~4%에 달할 것”이라며 “올 여름까지 전쟁이 계속되면 물가 상승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애그플레이션’(농산물+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비료용 요소 수입량의 43.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3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입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비축 물량으로 일정 기간 대응할 수 있지만, 만약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하반기부터 작황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는 3월31일 국무회의에서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로 42억원을 의결한 바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사전 계약 재배 운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차질없는 공급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채소류에 대해 사전 계약재배 운영을 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 변동에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채소 수급 및 운영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 비료 뿐 아니라 파종 시기에 사용되는 비닐 수급에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산지 생산 여건에 변동이 발생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