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시적 약탈금융" 질타 뒤 23년 추심 구조 흔들신한·KB·하나·우리·IBK, 상록수 장기연체채권 전량 매각 결정상록수 보유채권 8450억 … 새도약기금 우선 이관만 4930억금융권 최근 5년 배당 420억, 금융지주계열 몫만 약 294억 추산최초 매입가·누적 회수액 비공개 … 금융지주 수익구조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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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원시적 약탈금융" 질타 이후 신한·KB·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금융권이 상록수 보유 장기연체채권 정리에 착수했다. 다만 최근 5년간 420억원 규모 배당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장기추심 수익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에 참여한 9개 출자사들은 보유 중인 장기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 등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위원회도 전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상록수 출자사 전원을 긴급 소집해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상록수 해체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카드사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설립된 민간 배드뱅크다. 현재 신한카드가 30%로 최대주주이며 하나은행·IBK기업은행·우리카드가 각각 10%,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각각 5.3%, 4.7%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지분만 약 70%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은 유에스컨설팅대부, 카노인베스트먼트, 나이스제삼차 등 대부업체가 각각 10%씩 보유 중이다.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은 총 84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새도약기금 요건에 해당하는 채권은 약 7000억원, 실제 우선 이관 대상은 회생채권 등을 제외한 약 4930억원 수준이다. 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넘어가면 추심은 즉시 중단된다. 이후 상환능력 심사를 거쳐 채무조정과 분할상환이 추진되며, 기초생활수급자·중증장애인·보훈대상자 등 취약계층 채무는 별도 심사 없이 소각 절차를 밟게 된다.이번 조치는 이 대통령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상록수의 장기 추심 구조를 두고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후 주요 금융사들이 일제히 채권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23년간 이어진 장기추심 구조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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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채권 정리'보다 그동안의 수익 구조에 쏠린다. 상록수는 최근 5년간 약 420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 기준 단순 계산 시 금융권 몫은 약 294억원이다. 신한카드는 약 126억원, 하나은행·기업은행·우리카드는 각각 약 42억원,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각각 약 22억원, 2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시장에서는 배당 규모보다 '원금 회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것은 잔존채권 규모뿐으로 실제 최초 매입가격과 누적 회수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카드대란 직후 장기 부실채권(NPL)이 통상 액면가 대비 1~5%, 많아야 10% 수준에서 거래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만약 상록수가 과거 7000억~8000억원대 채권을 수백억원 수준에 인수했다면 최근 5년 배당만으로도 투자원금 상당 부분을 회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카드사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는 당시 카드채권 유동화 구조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은 카드대란 이후 대손상각채권과 카드채권을 SPC에 넘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구조를 활용해왔다. 다만 상록수 자체는 비상장 SPC여서 채권별 회수율이나 누적 회수액, 배당 재원을 상세 공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금융권이 장기 추심 과정에서 실제 얼마나 회수했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거뒀는지 외부에서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권 안팎에서는 상록수 관련 수익이 단순 채권 회수뿐 아니라 배당수익·지분법손익 형태로 금융사 재무제표에 장기간 반영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자산유동화계획 등록자료와 각 금융사 감사보고서, 배당수익 회계처리 내역 등을 교차 검증해야 실제 회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상록수 논란의 본질은 일부 대부업체 문제가 아니라 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이 20년 장기연체채권 구조에서 어떤 수익을 얻어왔는지 따져보는 문제"라며 "최초 매입가와 누적 회수액, 배당 재원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논란이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