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12시 조합원 6만9170명으로 감소한때 7만6000명대서 6000명 이상 이탈과반 유지선 6만4500명까지 4670명 남아
-
- ▲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가운데)ⓒ연합뉴스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잠정 합의안 가결로 마무리됐지만 최대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조합원 이탈은 오히려 속도가 붙고 있다. 총파업 리스크는 일단락됐지만, DS와 DX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불만이 노조 내부 이탈로 번지면서 초기업노조의 과반노조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이날 오후12시 기준 6만9170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000명대를 넘겼던 점을 감안하면 6000명 이상 빠져나간 셈이다. 고점 대비 이탈 규모는 6800명 안팎, 이탈률은 약 9% 수준으로 추산된다.이탈 속도도 심상치 않다.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알려진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6만9575명이었다. 오후 12시 집계치 6만9170명과 비교하면 약 2시간 만에 405명이 줄었다.초기업노조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지점은 과반노조 지위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이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4500명선을 지켜야 한다. 현재 조합원 수 6만9170명과의 격차는 4670명이다.이탈이 계속되면 내년 임금협상과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초기업노조의 주도권이 약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는 초기업노조 외에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 등 복수노조가 있다. 초기업노조가 압도적 규모를 유지할 때는 대표성이 분명했지만, 7만명선이 무너지면서 교섭 대표성 논란이 다시 커질 수 있다.조합원 이탈의 직접적 배경은 이번 임금협상 결과다. 이번 합의안은 DS 부문 보상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를 DS 직원들이 더 크게 반영받는 구조가 되면서, 휴대폰·TV·가전 등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투표 결과도 온도 차를 드러냈다. 초기업노조에서는 잠정 합의안에 80.6%, 4만4606명이 찬성했다. 반면 전삼노에서는 찬성률이 21.1%, 1536명에 그쳤다. DX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의 자체 투표에서는 99.5%가 반대표를 던졌다. 전체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사업부별 수용성은 극명하게 갈렸다.초기업노조를 떠난 조합원이 다른 노조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전삼노와 동행노조 가입자는 각각 약 2만명, 약 1만6000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임협 결과에 반발한 DX 직원들이 초기업노조에서 이탈해 다른 노조로 결집하면서 삼성전자 노조 지형 자체가 재편되는 양상이다.초기업노조 집행부는 조합원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 개편 카드를 꺼냈다. 향후 교섭을 DS와 DX로 나누는 투트랙 체계로 전환하고, 집행부도 DS 5명, DX 3명으로 분리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DX 부문 전담 인력을 추가해 각 부문의 특수성과 요구를 별도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는 6월 17일 재신임 투표도 진행하기로 했다. 임협 과정에서 제기된 불만과 집행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