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신용대출 한 달 새 2조원 넘게 증가지난달 신용대출 잔액 2.1조 증가 … 5년 만에 최대금리 인상 전망에 대출금리 급등 … 3년8개월 만 최고커지는 차주 상환 부담 … "증시 조정 땐 부실 위험"
  •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활황 속에 이른바 '빚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2조원 넘게 증가하며 5년여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세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11월 1조원 증가에서 12월 2조5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이후 올해 1월(-1조1000억원), 2월(-1조원), 3월(-2000억원), 4월(-8000억원)까지 줄곧 전월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이 6개월 만에 처음 증가 전환하는 등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4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102조8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달도 사흘 만에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최근 증가세를 단순 생활자금 수요보다는 '빚투' 자금 유입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주담대 문턱이 높아진 데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금리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이미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8일(연 4.40∼7.00%)과 비교해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33%포인트(p) 올라선 것이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각 1.10%p, 0.46%p 늘어났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3%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말(7.33%)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고환율, 물가 상승 등이 맞물리며 한은이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하며 금리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금융권 안팎에선 현재와 같은 빚투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증시 조정이 발생하면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