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 만의 종전' 중동 리스크 급전직하국제유가 안정세에 국내 증시 일단 한 시름시선은 '워시 체제' 첫 통화정책 회의로기준금리 동결 유력 속 '하반기 매파 기조' 경계 팽팽고물가·견조한 고용에 '추가 인상' 가능성 불씨연준 성명서 문구·의장 입에 월가 초긴장
  •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사실상 종전 합의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완화됐으나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의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시장은 이란전 종전이라는 대형 호재를 소화하면서도,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데뷔전에서 나올 경제 시그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및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 해상 봉쇄 즉시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 연합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이 106일 만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따르면 양측은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 종료하기로 했으며, 오는 19일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되는 등 금융시장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모양새다. 종전 합의 모멘텀은 국내 증시에서도 증권주와 항공주의 강세를 이끌며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 시그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장의 모든 시선은 이제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6월 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지명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통화정책 회의다.

    현재 월가와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결정 자체보다 회의 직후 열릴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과 점도표 변화가 증시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연준의 가이던스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고용시장마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란전 종전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 시름 덜었으나, 기저의 경제 펀더멘털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연준 의장의 성향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는 요소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연준의 6조 7000억 달러 규모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의지를 명확히 해왔으며, 시장 지향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고 '데이터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만약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금리 인하 편향을 나타내던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 문구가 삭제되거나, 워시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낼 경우 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주 뉴욕 증시와 한국 증시 모두 FOMC의 가이던스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를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라는 거대한 먹구름은 걷혔지만, '워시 체제'의 연준이 매파적 동결 기조를 보일 경우 시장의 긴축 공포가 재점화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 성명서의 단어 하나하나와 인플레이션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간 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