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46.85포인트 폭락하며 매매 일시 중단외국인 3조3000억 원대 거센 매도 폭탄코스닥 3% 넘게 주저앉으며 810선 밀려 … 시장 패닉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영업이익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쓴 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 폭탄을 맞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유례없는 모순적 상황을 맞이했다.

    7일 오후 1시 5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6.85포인트(8.03%) 폭락한 7404.48을 기록했다. 지수가 8%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의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올해 들어 6번째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엔비디아(약 81조9000억 원)와 애플(약 77조8000억 원)의 분기 최대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세계 1위의 대기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초토화됐다. 모건 스탠리의 리포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전격 권고했다. 반도체주의 실적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으며, 원자재 성격이 강한 메모리 업종은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3조347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기관 역시 2204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3조5053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대부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세계 1위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역설적이게도 전 거래일 대비 3만1000원(9.75%) 하락한 287,0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24만8000원(10.58%) 폭락한 2,095,000원으로 밀려났다. SK스퀘어(-13.11%), 삼성전기(-11.82%) 등 IT·반도체 관련주들의 낙폭이 특히 컸으며, 현대차도 4만500원(8.07%) 내린 461,500원에 머물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1.04포인트(3.66%) 떨어진 816.03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630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4억 원, 100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3700원(3.04%) 내린 118,000원, 에코프로가 3000원(3.51%) 하락한 82,500원에 거래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6.87%)와 이오테크닉스(-8.9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코오롱티슈진(4.64%)과 파마리서치(5.73%) 등 일부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은 급락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