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상장 후 삼전·하닉 하루 변동폭 최대 20~30%삼전·SK하닉 대표 장기투자 종목에서 초단타 매매 대상으로 변질국내증시 상승으로 살아나던 장기투자 분위기도 무너져연기금·장기투자자는 원치 않는 주가 급등락과 수익률 훼손 부담금융당국, 상장폐지엔 선 긋고 제도 보완책 '뒷북'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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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에 휩쓸리며 장기 투자 대상에서 하루 등락률에 베팅하는 '도박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ETF의 기계적인 리밸런싱 거래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기업가치보다 단기 수급이 시장을 흔드는 왜곡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국민 대표 우량주가 초단기 투기 대상으로 변질되자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연기금 수익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종목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도 두 종목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으며, 그동안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로 평가받아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그러나 지난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투자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단기간에 수조원의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면서 장기 투자보다 하루 수익률을 노린 초단기 매매가 급증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리밸런싱 거래가 반복되면서 ETF 수급 자체가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비중을 조정한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로 매수하고, 주가가 급락하면 다시 매도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ETF의 기계적인 리밸런싱 거래가 단기 주가를 좌우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보다 레버리지 ETF의 수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최근 반도체 업종의 조정 과정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자 레버리지 ETF가 리밸런싱 과정에서 추가 매도에 나섰고, 이는 다시 기초자산의 하락 압력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Tail wagging the dog)’ 상황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장기 투자 문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 대상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레버리지 ETF 열풍 이후 하루 등락률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민 대표 우량주가 장기적인 자산 형성 수단이 아닌 단기 투기 대상으로 인식될 경우 국내 자본시장의 건전한 투자 문화 정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변동폭이 최대 20%에 달할 정도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잇따라 가동됐다.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총 55회 발동됐다.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등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올해에만 7차례 발동됐다. 이는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누적 발동 횟수인 13회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인 6월과 7월에만 서킷브레이커가 5차례 시행되며 시장 불안이 집중됐다.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사실상 ‘국가 공인 도박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 ‘코스피 카지노’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배경이다.한국은행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집중도를 높이고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ETF 환매와 리밸런싱이 동시에 발생해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키우고, 장기 투자자와 연기금의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시장에서는 이미 국내 증시의 장기 투자 문화가 붕괴하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박장이 된 국내 주식은 단타만 치고 빠져나와야 한다", "역시 장기 투자는 미국 주식이 답이다", "주식시장 살린다더니 레버리지 ETF로 오히려 시장을 망쳤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원래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배당을 보고 투자하는 대표 우량주였지만, 지금은 하루 변동성에 베팅하는 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시장에 단기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면 장기 투자자와 연기금은 원하지 않는 가격 변동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시장 안정성과 건전한 투자 문화 측면에서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에 관해)시장에 더 큰 부작용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긴밀히 점검하고 보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