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2곳·이마트24 8곳의 무인편의점 점포 운영"CU 별도 설비 필요없어 추가 비용 저렴, 이마트24는 익숙함 강조"
  • ▲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의 모습. ⓒ진범용 기자
    ▲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의 모습. ⓒ진범용 기자

    CU와 이마트24가 무인(無人)편의점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차세대 편의점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무인편의점이란 사람이 매장에 없이 형태로 운영되는 점포로 이마트24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의 시그니처 편의점은 카운터에 직원이 없을 뿐 실질적으로 매장 근무자가 있어 무인편의점이라기보단 스마트편의점에 속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및 통신 기술의 발달 등으로 무인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업계 1위 CU는 최근 2곳의 무인편의점을 오픈했으며, 업계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선보인 이마트24는 총 8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양사에서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은 도입된 기술 및 서비스 방식이 달라 향후 어떠한 방식이 편의점 시장을 선도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CU에서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은 모바일 기반의 셀프 결제 앱(App) 'CU Buy-Self(이하 CU 바이셀프)'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CU 바이셀프'는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 어플리케이션이다. 고객의 스마트폰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업계 최초다.

    앱을 사용하는 해당 방식은 점포에 추가적인 설치 비용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점포로 확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CU Buy-Self'를 다운 받은 후 무인편의점 점포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캔 후 매장에 출입하면 된다. 이후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주류, 담배 제외)의 바코드를 고객이 직접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상품을 고른 후에는 앱을 통해 신용카드와 PAYCO(페이코) 두 가지 방식으로 결제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의 경우 시스템 서버 구축 등의 이유로 근무자가 있는 시간대에는 서버 충돌 우려가 있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심야 시간대(오전 1~7시)의 경우 주류와 담배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CU의 '바이셀프' 매장은 CU판교웨일즈마켓점(성남시)과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에서 테스트 운영되고 있다.  CU판교웨일즈마켓점은 유인편의점이며,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의 경우 완전 무인편의점 형태가 아닌 심야시간 한정으로 무인 시스템 사용이 가능하다.

  • ▲ 이마트24의 셀프계산대 모습. ⓒ진범용 기자
    ▲ 이마트24의 셀프계산대 모습. ⓒ진범용 기자

    이마트24에서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의 경우 CU와 비교해 기술적 부분보다 고객들에게 익숙한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 앱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출입이 아닌 신용카드나 학생증을 출입구에 설치된 인식기에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출입한다. 결제 방식도 매장 내에 위치한 셀프 계산대를 통해 고객이 스스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은 서울조선호텔점(오전 7시 30분 ~ 오후 8시 30분 무인운영), 전주교대점(24시간 무인운영), 공주교대 1호점, 2호점(24시간 무인운영), 전북대의대 생활관점(24시간 무인운영), 성수백영점(오후 11시 ~ 오전 6시 무인운영) 등이다.

    최근에 오픈한 하이브리드 매장 2곳(성수본점, 청담본점)의 경우 셀프계산대 대신 자동판매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출입시 절차가 별도로 없다.

    자동판매기는 1대당 80개가량의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삼각김밥, 도시락 등 FF(프레쉬푸드)를 비롯해 유제품, 음료, 과자, 일반식품, 비식품, 대용량 상품 등 주류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한다.

    이마트24는 올해 신규 가맹점 60~70점을 대상으로 셀프형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임차료와 최저임금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무인창업 모델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이마트24의 무인편의점 역시 무인시간대의 경우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고 담배 자판기는 신분증과 신용 카드만 있으면 구매가 가능해 미성년자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 ▲ CU 바이셀프 앱의 모습. ⓒ진범용 기자
    ▲ CU 바이셀프 앱의 모습. ⓒ진범용 기자
    양사에서 선보인 무인편의점의 경우 근무자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상품 로스 및 주류 및 담배 판매 등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아직 상용화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편의점 매출에 3할 이상을 차지하는 담배와 주류 판매가 어렵다는 것은 가맹점으로 확대하는데 향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CU의 무인편의점 형태는 새로운 기술을 혼합한 방식으로 매장에 별도의 시설 구비가 필요 없다는 점이 이점이며, 이마트24의 무인편의점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어 각기 다른 장점이 있다"라며 "다만 아직 주류 및 담배 등의 판매가 어렵고 상품 로스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이 동반되지 않은 만큼 급진적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