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LG, 현대차, SK, 신세계 이어 5번째 대기업 방문'투자-고용' 등 기업 혁신성장 위한 '현장애로' 청취 나설 듯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향후 삼성이 내놓을 투자와 고용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오는 6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규제개선 및 현장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 서열 1위 기업을 찾는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만남을 가진바 있다.

    다만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방문 당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두고 청와대가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부담스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언론이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앞두고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청와대 입장을 담은 내용을 보도하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방문이 투자 압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1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던 삼성의 계획도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성과물을 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고용-사회공헌' 측면에서 통큰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에서만 수십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투자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한 1라인 역시 2021년까지 총 3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중심으로 매년 20조원대의 시설투자를 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40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와 함께 투자와 연계한 일자리 창출 및 채용 확대 방안도 발표가 점쳐진다. 하반기 정기 공채 규모를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창출 등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발굴하는 동시에 총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미래기술육성사업'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등 대규모 투자로 국가 경제 기여는 물론,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신뢰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