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도형 전환 추진 및 사업 확장 위한 플랫폼 재정립 총력"휴대폰,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제조사 보다 빠른 경험중"'싼 제품→프리미엄' 전환… '자원재배치' 통해 새로운 시각 접근할 터
  • ▲ CES 2019에서 신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
    ▲ CES 2019에서 신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

    [라스베이거스(미국)=장소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MC(Mobile Communication)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속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데 앞서 LG전자의 MC사업은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향후 자동차나 스마트폰 기반의 관련 사업을 이어갈 계획인 LG전자는 당분간 이어질 플랫폼 재정립에 충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LG전자는 9(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성진 부회장과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 조직인 로봇사업센터장을 맡은 노진서 전무가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CES 2019에 앞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3가지 중점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 전환해 건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일에 방점을 찍어 새해 달라진 LG전자의 전략 방향을 암시했다.

    지난해 20%에 가까운 실적 성장을 이룬 LG전자가 수익성 측면에서 고민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MC사업이다. 이런 까닭에 적자를 이어오는 휴대폰 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쏟아지고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 같은 일각의 예상을 전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휴대폰 사업이 답답하고 불안해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다른 제조사들보다 빨리 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으며 휴대폰 사업만 하는게 아닌 우리 입장에선 자동차나 관련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때문에 휴대폰 제조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총체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이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MC사업 플랫폼 재정립에 2~3년 가량은 걸린다고 보고 내년 정도까지는 정리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오래쓰는 좋은 폰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신뢰를 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폴더블이나 롤러블 등 폼팩터 변화를 추구하는 등 내부적으로 MC사업에 대한 정리가 잘 되고 있는 시점으로 평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LG전자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될 자원 재배치전략 또한 그동안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제대로 진출하지 않았던 시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대표적으로 청소기 시장 사례를 들으며 청소기는 우리가 4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동안은 고객들이 싼 청소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전략을 세웠다라며 하지만 나중에 보니 청소기가 본질적 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고객들이 기꺼이 구매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 우리가 출시한 무선청소기 ‘A9’이고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자원을 더 투입하지 않고 유지하거나 프리미엄 시장으로 넘어가고 그 자원을 로봇 등 신사업이나 우리가 그동안 잘 못했던 오븐이나 쿠킹 디바이스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