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R&D 10%이상 투자… 지난해 20%늘려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 해외 기술이전 후보 다수
  • ▲ 한미약품 본사 전경ⓒ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전경ⓒ한미약품

     

    제약 기대주 한미약품이 2분기 영업이익 감소로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올 들어 두번의 대규모 해외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며 한미약품은 제약주 선봉장에 올랐지만, 29일 발표한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급락했다. 장 초반 올렸던 사상 최고가 기록인 60만6천원에서 4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30일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이 해외 기술수출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가 남아 주식시장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영업이익을 버리면서 진행하고 있는 공격적인 R&D투자도 한몫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미약품이 현재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로 해외 기술이전될 예정인 품목만 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당뇨치료 바이오신약으로 구성된 '퀀텀프로젝트'는 한미가 주력하고 있는 대표 품목으로, 올초 미국 JP모건 초청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발표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에 본 프로젝트를 한 데 묶어 기술이전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만일 계약이 성사된다면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규모를 웃도는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다.  

     

  • ▲ 한미약품 R&D 투자 현황ⓒ한미약품
    ▲ 한미약품 R&D 투자 현황ⓒ한미약품

     

     

    또 한미약품의 최근 10년간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10년간 누적 R&D 투자금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7년부터 매출액의 10% 이상을 투자했으며, 5년간 누적 R&D 투자금은 5000억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매출대비 R&D 비율은 2013년도 15.8%에 이어 지난 해에는 무려 2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은 총 7613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무려 1525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셈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치료제의 우수한 품질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치료는 차세대 치료제로, 1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표적항암제인 이레사(아스트라제네카), 타쎄바(로슈)가 가지고 있던 부작용과 약물 내성 등을 극복한 제3세대 EGFR 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이다. 

     

    기존 1세대 항암제에 내성 중 60% 정도가 T790M이라는 돌연변이 단백질 발현 때문에 나타나는데, HM61713은 T790M이라는 돌연변이 닥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내성환자의 종양 크기를 줄이고, 피부독성이나 설사 등의 기존 항암제 투여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이는 지난 해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의 'EGFR 표적항암제 향후 10년' 세션에서 구연발표된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HM61713 800mg 투여 용량에서 기존 EGFR TKI 치료제 내성을 보인 T790M 돌연변이 양성 폐얌환자 62명 중 59명에서 질환 조절효과를 보였고, 이중 34명은 실질적 종양감소를 나타냈다.

     

    HM61713은 T790M 획득 내성 단백질 뿐만 아니라 1세대 항암제의 표적인 EGFR 활성 돌연변이 단백질도 억제하기 때문에 1차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1차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이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맺은 6억9000만 달러의 계약과 이번 베링거인겔하임의 7억3000만 달러 규모까지 더하면 한미가 올해 받게 되는 계약금은 기술이전만으로 1000억원이 넘게 된다. 지난 해 매출이 70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규모이다. 

     

    이에 더해 한미약품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총 10건의 해외 기술수출 및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제약사상 최초의 해외 라이센싱 아웃 계약이었던 로슈와의 기술 이전 계약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을 MSD가 '코자XQ'란 브랜드로 판매해 화제를 몰았다. MSD는 50여개 국에 수출계약을 맺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다국적기업인 사노피아벤티스와 공동으로 '로벨리토'를 개발하고 판매했으며 지난 해에는 악타비스와 골관절염치료제 '히알루마'의 미국 독점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다중표적 항암신약후보 '포지오티닙'은 중국 바이오 그룹과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