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차량 추적 기능 이용, 딸 첫 데이트 일거수일투족 지켜봐 상위권 광고 대부분 '가족-반려동물-동료-이웃' 소재, '유머-인간미' 다뤄
  • ▲ LG 올레드 슈퍼볼 광고. ⓒLG전자
    ▲ LG 올레드 슈퍼볼 광고. ⓒLG전자


    LG전자 올레드 TV 슈퍼볼 광고가 선호도 조사에서 36위를 차지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호도 1위를 포함해 10위권에 3개의 광고가 자리한 현대·기아차와 비교되는 성적이다.

    11일 외신 및 관렵 업계에 따르면 제50회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에서 60초 간 방영된 올레드 TV 슈퍼볼 광고는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의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63개 광고 중 36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함께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슈퍼볼에 광고를 상영한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광고로 1위, 현대차 올 뉴 엘란트라 광고로 5위와 6위, 옵티마 광고로 15위 성적을 거뒀다. 핫도그 모양으로 변신한 강아지를 앞세운 하인즈의 케찹 광고가 2위, 과자에 반응하는 태아와 개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도리토스 광고가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100억원의 막대한 광고비를 투자하고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유머와 인간미를 선호하는 미국인들 취향 읽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역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상위권에 있는 광고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광고들은 가족, 반려동물, 동료, 이웃 등을 소재로 유머와 인간미를 다루고 있다.

    실제 이번 슈퍼볼 광고 선호도 1위에 오른 현대·기아차의 제네시스 광고 역시 제네시스의 첨단 차량 추적 기능을 이용해, 딸의 첫 데이트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는 가족을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내용이다.

  • ▲ 현대 제네시스 슈퍼볼 광고. ⓒ현대·기아차
    ▲ 현대 제네시스 슈퍼볼 광고. ⓒ현대·기아차

     

    반면 LG 올레드 TV 슈퍼볼 광고는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이 가미된 SF영화 풍의 화려한 영상을 채택하는 등 영상미에 공을 들였지만, 의미를 알 수 없는 장면과 TV와 연관되지 않는 추격장면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였다.

    헐리우드 유명 감독 리들리 스콧, 제이크 스콧 부자가 연출하고 유명 영화배우 리암 니슨, 마이클 니슨 부자가 출연했음에도 광고의 가장 큰 핵심인 올레드 TV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외신의 혹평도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는 LG 올레드 TV 슈퍼볼 광고를 '나쁜 예'로 들며 "배우의 행동과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고 제품 판매라는 광고 본연의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IT전문매체 엔가젯은 "LG전자의 첫번째 슈퍼볼 광고는 싸구려 공상과학물을 보여주기만 했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슈퍼볼 광고는 유머나 따뜻한 인간미를 앞세웠다"며 "이에 비해 LG 올레드 TV 슈퍼볼 광고는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 등 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영상미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헐리우드 거장들의 협력에 유력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졌다"며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미래 지향적인 슈퍼볼 광고라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 ▲ 위에서부터 2위를 차지한 하인즈, 3위와 4위를 차지한 도리토스, 5위를 차지한 현대차 슈퍼볼 광고. ⓒ각사
    ▲ 위에서부터 2위를 차지한 하인즈, 3위와 4위를 차지한 도리토스, 5위를 차지한 현대차 슈퍼볼 광고. ⓒ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