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제철소 없지만, 수요 많아 수입이 1140만톤연간 200만대 자동차 생산, 車강판 수요 급증
  • ▲ 포스코의 태국 CGL 공장 준공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타나삭 파티마프라곤 태국 부총리(오른쪽)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 코일에 휘호를 쓰고 난 후 악수를 하고 있다.ⓒ포스코
    ▲ 포스코의 태국 CGL 공장 준공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타나삭 파티마프라곤 태국 부총리(오른쪽)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 코일에 휘호를 쓰고 난 후 악수를 하고 있다.ⓒ포스코

     

    GDP 약 4000억 달러로 세계 27위 국가인 태국이 철강산업 수요가 늘면서 국내 철강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포스코가 태국에 준공한 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계기로 태국의 자동차강판 시장은 물론 철강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AEC 회원국간 무관세화, 태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산 280만대 규모로 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의 철강산업 규모는 자국 내 생산 650만톤, 수입 1140만톤, 수출 120만톤에 이른다. 총 수요는 수출 물량을 제외한 1670만톤이다.

     

    태국 생산량이 한국의 조강생산량 7000만톤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덕분에 자동차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태국에는 한국의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고로 제철소는 없고, 압연공장 등이 일부 있다.

     

    사하비리야는 태국 최대 열연강판 생산업체이다. 열연강판을 연간 약 400만톤 생산하고 있다. 사하비리야그룹과 JFE의 합작사인 TCR(Thai Cold Rolled)은 냉연강판을 연간 약 100만톤 생산하고 있다. 일본계 업체인 사이암 유나이티드 스틸(SUS, Siam United Steel)도 냉연강판을 연간 약 100만톤 만들어낸다. 

     

    철강 제품은 품목별로 크게 봉형강류, 판재류, 강관류, 주단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태국에서 생산되는 650만톤 중 판재류가 247만톤을 차지한다. 자동차, 가전제품, 건설 자재 등에 주로 사용된다. 

     

    자동차강판은 여전히 수요가 많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2013년 일본의 JFE가 40만톤, 신일철주금이 36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현지에 건설했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태국에 수출을 꾸준히 하고 있다. 포스코는 선재, 후판, 자동차강판, 열연, 냉연 등 거의 모든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9만톤을 수출하며, 동국제강은 냉연 갈바륨, 컬러강판, GI강판 등을 수출하고 있다. 주로 가전과 건축용 내외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현지 진출도 적극적이다. 유니온스틸은 2013년 태국에 컬러강판 전용 코일센터를 준공했다. 연간 6만톤의 컬러강판을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 ▲ 포스코가 지난달 31일 준공한 태국 CGL 공장의 전경 모습.ⓒ포스코
    ▲ 포스코가 지난달 31일 준공한 태국 CGL 공장의 전경 모습.ⓒ포스코

     

    이보다 앞서 포스코는 1998년 가전용 강판을 전문으로 하는 연산 12만톤 규모의 POSCO-TBPC 1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태국이 동남아시아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자, 고품질의 자동차강판과 가전강판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06년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2공장, 2009년 방콕 인근의 웰그로우 공단에 3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또 포스코는 2010년 방콕에 대표법인 POSCO-SouthAsia를 설립했다.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업체인 타이녹스를 2011년 인수하기도 했다.

     

    여전히 수입이 필요한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태국 도금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스코는 이번에 태국 내 생산·가공·판매 네크워크의 완성체이자,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첫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약 140km 떨어진 태국 남동부 라용주(州)의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태국 CGL 공장은 연산 4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태국은 연간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 자동차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규모다. 즉, 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때문에 중국 상하이기차가 2017년 20만대 규모의 설비를 신설하고, 일본계 자동차업체도 지속적으로 설비를 확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이다. 

     

    포스코가 이번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태국에 CGL 공장을 준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익성이 높고,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자동차강판 시장을 일본업체들이 쉽게 장악하게 놔둘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CGL 준공으로 태국 내 철강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