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 '연간 200만대' 생산 국가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 구축, 태국 등 동남아 진출 거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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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포스코가 31일 준공한 태국 CGL 공장의 전경 모습.ⓒ포스코
    ▲ 포스코가 31일 준공한 태국 CGL 공장의 전경 모습.ⓒ포스코

     

    포스코가 일본이 선점한 태국 자동차강판 시장에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의 JFE 40만톤, 신일철주금 36만톤에 이어 포스코가 45만톤 생산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 특히 태국은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80% 이상 선점하고 있어 포스코는 일본업체끼리의 보이지 않는 자국 보호라는 장벽도 뚫어야 한다.

     

    31일 자동차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태국은 연간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가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인프라 기업들이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곳이다.

     

    태국은 1960년대부터 일본계 자동차사들을 적극 유치해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산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때문에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91만대(세계 12위) 등 태국은 4년 동안 연간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해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은 2017년 중국 상하이기차의 20만대 규모 생산라인 신설과 일본계 자동차사의 지속적인 설비 확장, 친환경 자동차 라인의 추가 증설 등으로 2020년까지 최대 28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내수시장의 경우 글로벌 경제 침체 영향과 농업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가 3년간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가뭄 해갈로 농업부문이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도 태국산 친환경 자동차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트화 약세 등으로 2015년 최초로 자동차 수출 12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호주의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2017년까지 생산을 중단 할 예정이라 밝히는 등 수출전선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7일에는 新헌법개정안이 통과돼 그 동안 지연됐던 정부의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 실행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가 간 보호무역주의 기조에도 지난해 12월 ASEAN 회원국 간의 발전 격차를 해소하고 세계 경제에서 동남아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출범한 AEC(아세안경제공동체)의 수입관세 영세율 전환은 동남아 최대 제조업 생산기지인 태국의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 태국 진출 18년, 포스코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 구축 완성

     

    포스코는 태국 제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주목, 적극적인 시장 진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의 경우 1960년대 자동차 부품사들의 진출을 시작으로 2000년대 이르러 본격적으로 자국 자동차사들이 이 지역에 진출해 현재 태국 자동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자국 회사들에게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위해 2013년 일본계 철강사들(JFE, 신일철주금)이 태국에 자동차강판을 준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일본계 철강사의 진출에도 여전히 수입이 필요한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태국 도금재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태국 자동차·가전제품 시장에서의 고급 도금재 점유율 유지 및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현지 생산법인 건설을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생산법인 건설 이전에 태국의 가전강판 수요가 증가하자, 가전용 강판을 전문으로 가공하는 연산 12만톤 규모의 POSCO-TBPC 1공장을 준공했다. 방콕 인근 촌부리(Chonburi)에 1998년 준공함으로써 태국 첫 가공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포스코는 자동차·가전제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태국이 동남아시아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자, 고품질의 자동차강판과 가전강판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06년 아마타시티(Amata City) 산업공단에 2공장, 2009년 방콕 인근의 웰그로우(Wellgrow) 공단에 3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또 태국과 동남아의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 지역을 허브로 육성하고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POSCO-SouthAsia 대표법인을 2010년 방콕에 설립했다.

     

    포스코는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회사인 타이녹스를 2011년 인수해 고품질의 냉연강판을 태국과 동남아시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인수 3년 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놀라운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드디어 포스코는 이번에 태국 내 생산·가공·판매 네크워크의 완성체이자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첫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21개월의 성공적인 건설기간을 통해 준공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약 140km, 자동차로 약 2시간 떨어진 태국 남동부 라용주(州)의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태국 CGL 공장은 연산 4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반경 30km 내에 다수의 자동차사들이 위치해 있고 람차방(Laem Chabang) 항구와 35km 거리밖에 되지 않아 물류조건이 매우 우수하다. 부지가 위치한 산업공단은 법인세, 수입설비 면세 등 태국 최대 수준의 인센티브 수혜 혜택이 주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이번 CGL 준공으로 완성된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이 지역의 글로벌 유수 자동차사와 부품사들에 고급 도금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존에 일본계 자동차사, 부품사, 철강사, 상사 등이 주도하고 있던 태국의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해 말 출범한 AEC 회원국간의 자동차, 가전제품의 관세 영세율화, 철강제품 관세의 단계적 폐지 등의 효과에 힘입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고급 도금재 시장까지도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